▲만개연못 오리잔치

만연산 아래, 벚꽃 만발한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만개연못 오리잔치’

원래 지적(知的)호기심이 많다는 김숙희 사장은 ‘만개연못 오리잔치’ 상호(商號)의 기원(起源)에 대해, 개업하기 전에 인터넷에서 ‘만연산은 해발 668m에 불과한 작은 산이지만 예전에 연못이 만개(萬個)나 될 정도로 경계가 넓었다’는 기사를 검색하고 자신의 식당상호를 ‘만개연못오리잔치’로 명했다 한다.

식당개업 하기 전부터 약선(藥膳)음식에 대해 공부했던 김사장은 한 가지 음식을 먹더라도 몸에 좋은 건강식을 찾아다니는 ‘맛객’들을 위하여 ‘장수하려면 꼭 먹어야하는 육류인 ‘오리’를 선택하게 되었다.

김사장 천성이 식상(食傷)한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2002년도 동복에서 백반집을 할 때도 매일 실험정신을 가지며 다른 식단 개발에 도전했다고 하며, 시행착오에 따르는 타인의 충고는 대부분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에 항상 고맙게 받아들인다고 한다.

■‘만개연못’ 오리요리

‘음식으로 낫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낫는다.’는 말이 있다.
약선음식의 정의는 ‘일반적으로 한약재를 포함하여 몸에 약이 되는 모든 천연재료들을 우리의 신체에 가장 합리적(合理的)이고 합목적(合目的)으로 가공하여 음식물을 먹을 수 있으면서 건강증진 및 질병의 예방 치료 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는 음식’을 말한다.

‘만개연못’오리요리는 옻요리의 경우, 티백(Tea Bag)이나 합성수지(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를 재료로 만들어지는 용기에 담긴 액을 사용하는 게 아니고 김사장이 옻나무를 직접 건조하여 24시간 삶는다고 한다.

또한 오리백숙의 경우도 오리뼈 국물에 약재를 넣어 오리백숙을 만들어 약재냄새보다는 구수한 맛이 더 강해 입맛이 까다로운 아이들이 좋아한다고 김사장은 자랑한다.

또한 음식을 접시에 내는 게 아니고 뚝배기를 사용하여 국물과 함께 오리고기를 먹을 수 있어 연세 높은 분들에게도 반응이 좋단다.

▲옻오리탕

■고객에게 진심(眞心)서비스 하는 김사장

찾아오는 고객 들이 맛나게 먹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김사장은 여느 식당주인들처럼 소박한 심성의 소유자다.

하지만 김사장과 대화를 하다보면 아주 사소한 거 까지도 고객을 우선하고 배려하는 섬세한 마음이 엿보인다.
특히 연로(年老)한 고객들은 한 번 더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에 김사장은 인사도 ‘안녕히가세요’가 아니고 ‘다녀오세요’라고 한다고.

한편, ‘만개오리’는 어르신들이나 어린아이들을 위하여 경사진 마당을 완만하게 닦아놓아 식당 홀 마루까지 휠체어 탄 노인들이나 유모차 탄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가게 앞마당에 어린이 놀이기구를 놓아두어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심심하면 뒤란 텃밭에 가서 닭들도 구경할 수 있게 동물농장(?)을 만들어 놓았다. 동물농장을, 처음에는 닭을 포함하여 토끼, 강아지, 오골계 등을 아이들 키높이에 맞게 설치해서 길렀는데 들짐승들이 내려와 모두 해쳐, 이제는 몸집이 큰 닭만 놓아두게 되었다고 김사장은 아쉬워한다.

▲완만한 경사의 마당-식당홀까지 휠체어가 들어올 수 있다.

▲앞마당 아이들 놀이기구

▲텃밭

▲닭장

■박식한 김사장

서두(序頭)부터 배우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김사장은 약선요리에 대해서도 지식이 해박하다. 그리고 그 지식을 실제로 오리요리에 적용하는 정통 약선요리 대가이다.

요즘 전반적인 사회 경기가 침체되어 있어 상인들이 울상이지만, 김사장은 장사가 안 될 때면 쉬고, 잘 될 때면 쉬었으니까 열심히 일하라는 하늘의 계시로 받아들인다는, 아주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고의 경영주이다.

식당경영에 있어 애로사항을 질문하는 기자에게 ‘만족하니까 애로사항이 없다’라고 웃으며 답변한다.

아직, 오리고기를 못 먹는 기자에게, 김사장이 요리한 오리요리는 왠지 맛날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김사장의 고객을 향한 따스한 열정이 느껴졌기 때문일까,,,?

‘만개연못 오리잔치’가 항상 ‘행복하고 풍성한 잔치’이기를 빈다.

▲식당입구 글귀

▲청결한 식당홀

▲김숙희 사장

김숙희사장:010.5453.52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