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윤선 다문화센터장

이번 컬럼에서는 다문화가족을 이해하고 친근한 이웃으로 다가가는 디딤돌이 되는데 필요한 "한국문화와 다른 결혼 이민자들의 문화이야기"를 연재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달라요"

‘앗! 나의 실수’ 다문화가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흔히 저지르는 실수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그 나라 덥지? 가난하지?"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나라에서 온 결혼 이민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결혼이민자에게 이런 말은 실례겠죠.

"그냥 아빠 바꿔주셔요" 한국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결혼이민자들은 아직 한국어가 서툴고 한국의 문화가 많이 낯섭니다.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기다려 주세요.

“당신은 외국사람이잖아요” 결혼이민자 중에서는 한국국적을 취득한 분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 결혼이라는 큰 결심을 하고 온 분들을 언제까지 외국인이라고 부르실건가요?

“다문화가족이니까 지원 많이 받아 좋겠네요” 주변의 다문화 가족을 살펴보세요. 다문화가족 중에서는 스스로 자원봉사모임을 결성하여 지역사회에 도움을 주면서 모범이 되는 분들도 많습니다.

“걔네 엄마 외국 사람이지” 다문화가족자녀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글로벌인재들입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그런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해 주세요.

◆ 중국 문화
사회주의적 배경으로 인해 남녀 평등의식이 뚜렷해서 남자도 집안일에 적극적이며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가 돈독하고, 친정과도 가까운 곳에 산다. 전통복장으로 치파오가 있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식사가 끝나면 바로 일어나요" 한국에서는 남편이 식사가 끝나지 않았을 때 아내가 먼저 식사를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을 안 좋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왜 남편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식탁에 앉아 기다려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중국에서는 남녀가 평등한데 한국은 아직까지 남자를 위하는 문화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한국도 지금보다 남녀가 더 평등해졌으면 좋겠어요.

"아기를 위한 풍습이 있어요" 중국에서는 출산 후 한국에서 미역국을 먹는 것과 달리 족발, 닭고기 등을 먹기도 해요. 잡귀를 물리치기 위해 복숭아나무를 이용해 작은 칼을 만들어 목에 걸기도 하고요. 복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아이의 배내옷과 기저귀커버를 만들기도 하고 아이 출생 후 한 달 되는 날 가위로 머리카락을 잘라 베개 속에 넣어두어 귀신을 쫒아내는 전통 풍습을 이어가는 곳도 있어요.

"시어머니와 친구 같아요" 한국은 부모님에 대한 예의나 예절이 깍듯하고 호칭도 다양한데 중국은 가정에서 부르는 특별한 호칭이 없어요. 그리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친구같이 이야기하고 시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부엌에서 밥을 하고 요리를 하는 장면도 쉽게 볼 수 있죠. 그런데 한국은 서로 너무 어려워해서 가끔 부담이 느껴질 때도 있어요.

◆ 베트남 문화
여성은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으며 결혼 후 남편의 성씨를 따른다. 신랑은 신부 측에 지참금을 지불하는데 이 돈은 마을에 길을 닦거나 우물을 파는데 쓰인다. 화목한 인간관계를 중요시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부정적인 대답을 잘 하지 않으며 사회주의영향으로 남녀평등사상이 뚜렷해 결혼 후에도 가사분담이 잘 이루어진다.

"낮잠습관, 게으른 것이 아니예요"  베트남은 더운 나라라서 낮잠을 자는 시간이 있어요. 그래서 점심시간도 보통 두시간 정도이고 식사 후 잠을 자는 게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고 있답니다. 결혼 초기엔, 시어머니께서 제가 점심식사 후 낮잠을 자는 것을 보시고 게으르다고 하셨는데, 사정을 들으신 후에는 많이 이해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지금은 낮잠을 잘 자지 않는답니다.

"식사문화, 이렇게 달라요"  밥그릇을 상에 놓은 채 먹는 게 보통인 한국과 달리 베트남은 자기 밥그릇을 손위에 들고 먹는 게 식사예절이에요. 더운 베트남에서는 집에서 매 끼니 식사를 차리지 읺고, 주로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사먹는 문화가 있습니다. 그래서 식사시간마다 밥을 차리고 혼자 정리하는 한국의 문화가 아직은 많이 낯설어요.

"출산 후 국물을 먹지 않아요"  베트남에서는 출산 후에 고기를 조려 먹거나 족발, 땅콩을 삶아 먹어요. 국물은 배가 부르고 배가 많이 나올까봐 잘 먹지 않고요. 첫 아이를 낳은 후에 미역국을 먹고 수유를 위해 족발 달인 물을 먹기도 하는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에 익숙해지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의 음식문화에 익숙해 질 때까지 주변에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문화이야기: 여성가족부)

송윤선다문화센터장:  010-9656-0832

<컬럼 필진>
1. 김창호 바리오화순 대표, 2. 장종운 법률구조공단소장, 3. 송윤선 다문화센터장, 4. 박세철 교육복지희망연대공동대표, 5. 문종안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 6. 송태평 축협조합장, 7. 홍기평 성균관부관장, 8. 윤평순 농협군지부장, 9. 임대원 효원통증의학과의원, 10. 염낙귀 세무사, 11.이다경 청소년상담지원센터장, 12. 배동기 화순군 총상가연합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