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의 천년고찰인 운주사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1,000개의 석불과 1,000개의 석탑을 만들었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며. 각양각색의 석불과 석탑이 산과 들, 바위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 세워져 있어 우리 화순에서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문화재이다.

특히 산중턱에 벌렁 드러누워 있는 2개의 와불(臥佛)과 버섯모양의 둥근 돌을 쌓아 만든 원형다층석탑, 돌집 안에 두 개의 석불이 등을 대고 앉아 있는 석조불감 등은 다른 사찰에선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화순군에서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임을 인증하는 유네스코 인증을 밟기위한 노력을 진행중에 있다.

그런데 천불천탑(千佛千塔)의 전설이 깃든 전남 화순 운주사(사적 제312호)의 석불들이 몸체가 금이 가고 표면이 깎이는 등 심각한 풍화 훼손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오랜 풍화작용으로 몸체 일부가 떨어져 나간 석불에 시멘트를 바르는 등 원형 복원 작업도 엉터리로 이뤄진 게 많아 문화재 보존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됐다.

조선대 강성승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화순 운주사 석조문화재 풍화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운주사 불상 70여기에 대한 풍화 상태를 살펴봤더니 대부분이 바람에 의해 표면이 깎이고 몸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심각한 풍화 현상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석불 전체 영역의 평균 풍화지수는 보통이지만 일부 풍화가 심한 부분을 따라 파괴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운주사 석불의 경우 화산석인 응회암질 유문암으로 만들어져 풍화에 매우 약한 데다 석불 일부가 떨어져 나갈 경우 이탈 부분의 2차적 풍화작용이 급속히 진행되는 특성이 있다. 연구팀은 "풍화에 취약한 부분에서부터 균열 전파가 진행되고 풍화 또한 진행되기 때문에 현재 석불의 상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화순군에는 비단 운주사 뿐만 아니라 곳곳에 문화재들이 산재해 있다.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우리의  문화유산들을 잘 관리 보전하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화순으로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