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석기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스물한 번째 화순읍 일심리 2구 임석기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일심리 2구를 찾아서...
봄은 축제의 계절이다. 남쪽에서부터 매화, 산수유, 벚꽃 등 봄꽃축제소식이 들려온다. 봄꽃의 아름다움을 시샘하듯 쌀쌀한 봄비가 내렸다. 무겁게 눌러앉은 하늘빛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리 곳곳의 나뭇가지에 아름다운 꽃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전남대병원 옆 산자락을 따라 일심리 2구가 따뜻한 햇살을 받고 있다. 마을 앞으로 흐르는 벚꽃 길에 아름다운 봄소식이 한가득 피어있다.

▶ 일심2리 일심동(一心洞) 마을의 유래...
일심리(一心里)의 지명은 일심동(一心洞)마을의 지명을 취하여 이름 하였다. 일심리는 용곡마을, 일심동마을 순곡마을 등 3개 자연마을과 3개의 신생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일심동 마을의 뜻은 고려를 섬기는 충신들이 조선을 섬기지 않고 한마음으로 살겠다는 의미로 일심동이라 하였다고 한다. 일심동마을은 동쪽으로는 지웅산, 후메기, 두루봉, 서쪽으로는 용곡마을과 인접하며, 남쪽으로는 남작굴, 모래굴, 북쪽으로는 개사등, 만연산이 있다. 동쪽으로는 동면 서성리, 서쪽으로는 용곡마을, 남쪽으로는 순곡마을, 북쪽으로는 동면 서성리가 있다.

▶ 우리 임석기 이장은 말이여~
20여년 전 입향 하여 자리를 잡고 살아온 임석기 이장은 7년째 마을을 돌보고 있다. 마을의 경조사뿐만 아니라, 주민 대소사에도 두 팔 걷어붙이고 솔선하고 있으며 정으로 맺어진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마을을 지켜오고 있다. 삶의 터전이었던 기름진 옥토를 지키기 위해 전남대병원, 노인요양병원이 들어서는 것에 주민들과 반대운동을 하기도 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이었으며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삶의 터전을 지키고 싶은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었다고 한다.

▶ 일심리 2구 마을의 자랑...
400여 년 전 강씨 성을 가진 분이 마을 뒤편에 터를 잡고 살면서 마을이 형성되었다는 일심리 2구는 현재 50가구 105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한일자 마음 심자 일심(一心)마을은 살기 좋고 덕망이 높고 인심 좋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앞산은 꿩이 알을 품는 형국이라 하여 알뫼산이라 불리고 있으며 동쪽 뒤산은 높으며 굴곡이 많아 예전 어르신들이 약주에 심취되면 지게를 메고 작대기를 두들기고 시를 읊었다고 전해지는 건들재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 노출되어있던 마을 안길포장을 시작으로 임석기 이장의 마을개선 사업이 물꼬를 열었다. 하수구사업, 절개지 석축쌓기, 마을 앞 주차장 확보, 환경미화 등 임석기 이장과 주민의 수고로움에 마을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주민의 단합된 힘이 꽃을 피운 것이다.

▶ 임석기 이장의 바람은...
마을 앞 기름진 옥토는 도시 발전의 밀알이 되어 사라졌다. 삶의 터전을 잃은 마을주민 대부분은 도시로 이주해 살고 있으며 주민들의 터전인 토지는 전남대학병원, 요양병원으로 탈바꿈되었다. ‘성의껏 내가 아는 데로 일한다.’고 이야기하는 임석기 이장은 읍내에서 가장 낙후된 마을이었던 일심리 2구를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었다. 또한, 마을주민 대다수가 노인들로 구성되어 고령화가 심각하여 생활수입이 없는 실정이며 가족 친지나 회관, 경로당에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정을 나눠온 임석기 이장은 고령화와 독거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어 주민 살피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루라도 마을회관에 나오지 않는 주민이 있으며 집마다 찾아가 확인하고 살피고 있다.

▶ 마을을 나서며...
마을회관 앞까지 배웅해주는 이장님의 따뜻한 정을 뒤로하고 마을을 나선다. 마을 앞으로 펼쳐진 마음 설레는 벚꽃 길에 봄바람이 흩날리고 있다. 카메라에 봄비 머금은 벚꽃을 담아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임석기 이장:016-649-4988

▶ 마을 앞을 장식한 벗꽃길

▶ 주민들의 쉼터 마을회관

▶ 만연산을 배경으로

▶ 넓어진 주차장

▶ 발자국소리 들려오는 골목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