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공작가

일반적으로 예술 하는 사람의 입문동기(入門動機)를 질문하면 대부분 ‘자신 스스로가 그냥 좋아서,,’ 혹은 ‘부모가 자식 재능을 발굴․ 개발해주기 위한 부모의 권유로 시작,,,,,’ 등 대충 이렇게 답한다.

하지만 공작가(孔作家) 경우는 서예를 하게 된 계기가 조금 특이하다.

공무원생활을 천직(天職)으로 여기면서, 삶의 현장에서 전혀 정신적 경제적 여유가 없던 1980년대, 공작가는 당시 야간학교 다니던 아이들을 등․하교 시켜줄 때 중간의 공백 시간을 이용 하여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한다.

■공작가의 영원한 고향 화순동면천덕리

군(軍) 제대 전, 공작가는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누나와 여동생은 이미 출가한 터라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남자 셋이서 생활을 하였다.

남자들끼리 살림하면서 사는 걸 안타깝게 여기던 동네사람들은 반찬을 만들어다 주어 냉장고가 없던 공작가네 집은 반찬이 남아 버릴 정도였다고. 남자들이 하기 힘든 빨래도 동네 사람들은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차마 빨래는 맡길 수 없어 공작가는 밤이면 냇가에 나가 몰래 빨래를 하곤 했다고 한다.

그 시절 동네사람들의 인정(人情)에 감동한 공작가는, 자신은 훗날에도 반드시 고향에서 살아야겠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한 번도 고향을 떠나 살아본 일이 없는 공작가는 마지막 근무지 순천전자고등학교 근무시도 집에서 출퇴근을 하였다한다.

▲공작가의 내면세계를 닮은 소나무

■‘한 우물 파는 성격’의 소유자 공작가

천성(天性)이 한 우물 파는 성격의 소유자인 공작가는 한 번 관심을 가진 것에는 한 눈 팔지 않고 집중력을 가지며 매진한다고 한다.

공작가는 서예를 하다 보니 그림 쪽으로 했으면 빨리 출세할 수 있었을 것인데, 문인화도 연진미술원에서 1년 수료하면서 입문은 했지만 공작가는 32년 세월을 서예만 몰두했다.

서예는 오랜 세월이 흘러야 작가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다며, 자신은 전업작가(專業作家)아니고 일을 하면서 서예를 하느라 더 많은 세월이 걸렸다고 회고하는 공작가는 서예입문(入門) 30년 만에 추천작가가 되었다.

▲서예만큼 소중한 공작가의 가족

■횡서(橫書)의 대가(大家) 운암(雲菴) 조용민(趙鏞敏) 문하생(門下生) 공작가

서예 오체(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중 횡서(橫書)를 주로 쓰는 공작가는 처음 송곡(松谷) 안규동(安圭東)선생에게 사사(師事)하다가 송곡 선생이 별세하자 서예원을 인수한 운암선생의 문하생이 된다. 운암선생은 붓이 없으면 수건을 찢어 먹을 묻혀 글씨를 쓰는 고매한 ‘서예의 대가’라고 공작가는 전한다.

공작가는 서예초기에는 예서를 좋아하여 예서를 쓰다가 횡서로 바꾸었는데, 흐트러짐이 없고 정교한 서체인 횡서는 흐를 때 흐르는 돌아가면서 넉넉한 느낌이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좋아한다고 한다.



■공작가 근황

공직생활을 떠난 요즘 공작가는 지역봉사활동에 몰두하고 있다. 서예 외에도 다른 분야 예술에 관심이 많은 한천농악(寒泉農樂)을 정통으로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배우고 있으며 이양초등학교 에서 ‘방과후학교’ 사물놀이를 지도하고 있다.

또한 판소리 대가 조상현씨에게 판소리도 배운 공작가는 연정국악원 예술단원이며, 화순고인돌문화사업단 공연관리 총괄팀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공작가 소망은,,

공작가는 젊은 세대들이 전통예술에 대해 깊은 관심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현재 동면농악단장직을 맡고 있는 공작가는 농악지도를 하는데 젊은 층은 전혀 참여하지 않고 50대 이상부터 노인들만 호응도가 높다고 하면서 젊은 층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고 있다.

공작가는 자신이 쓴 서예작품 끝에 찍는 낙관(落款)도 학원에서 배워 손수 만들어 사용하는, 적극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작품에 공(攻)을 들이는 진정한 예술인이다.

아직도 서예는 어렵다고 겸손하게 말하는, 자신의 내면에 잠재해 있는 예술혼을 깨우며 꾸준히 배우는 마음자세로 노력하는 공작가가, 기자의 눈엔 이미 대가(大家)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공재학서예가: 010.4627.9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