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각한 층간소음 문제

편집자주) 최근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등 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한 이웃들 간의 분쟁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화순지역도 총 12000세대의 공동주택이 있고 특히, 10년 이상 노후된 아파트가 많이 있어 층간소음에서 자유러울 수 없는 실정이다. 화순군민신문은 이 문제를 3회에 걸쳐 다뤄 층간소음 문제의 해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지난 2월 9일 명절을 하루 앞 둔 토요일, 서울 면목동에서 형제가 흉기에 찔려 살해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였다. 가족들이 모여 행복해야 할 설날이 끔찍한 비극으로 변한 것은 층간소음 때문이었다. 이웃 간의 사소한 분쟁으로 치부됐던 층간소음 문제가 극한의 상황으로 변한 것이다.

‘나는 윗집의 윗층으로 이사 간다!’ 이 말은 층간소음으로 힘들어 하던 아랫집 사람이 윗집의 윗층으로 이사해서 똑같이 복수 하겠다는 말이다. 이 역시 층간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의 갈등이 얼굴을 붉히는 작은 것에서 욕과 몸싸움으로 심지어 이사까지 가는 등 점점 그 정도가 심각해 지고 있다.

인터넷에 층간소음에 관한 글들은 대부분 거친 말과 욕설이 들어간 험악한 글들이며, 층간소음 복수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사이트까지 정도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선풍기나 전동드릴을 개조하여 천장을 타격하는 것부터 우퍼스피커를 설치하여 벽이나 윗집과 통하는 환풍기에 크게 음악이나 야동을 틀어 놓는 것 까지 다양한 방법 등이 나와 있다. 또 윗집의 윗층으로 이사를 가서 하루 종일 볼링공 굴리기 같은 엽기적인 방법까지 나와 있다.

주거개선문화연구소( www.noisestop.co.kr / 031-238-4591)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6~2012년까지 접수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총 5321건으로 집계 되었으며, 층간소음 중 가장 심한 것은 아이들 뛰는 소리가 46.9%로 1위를 차지하였고, 다음으로 실내발자국 소리(41.5%), 욕실 물 내리는 소리, 문 여닫는 소리, TV‧라디오 소리, 개 짖는 소리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화순도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화순 00아파트에 사는 김 모씨는 “최근 아이를 출산했는데, 저녁 늦게 윗집의 아이들 뛰는 소리 때문에 아이가 잠에서 깬다. 몇 번을 찾아가 갓난아이가 있으니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나아지지 않아 결국 경찰에 신고는 했다. 하지만 경찰도 특별히 조치를 취할 수 없어 이야기만하고 그냥 갔다. 위에서도 조심한다고 하는데 아파트가 오래 되서 그런지 소리가 계속 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다른 아파트에 사는 이 모씨는 “윗집에서 너무 시끄럽게 하고 조용히 해달라고 이야기를 해도 무시하는 태도를 취해서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복수로 전동드릴에 신발 깔창을 연결하여 새벽에 천장을 때렸다. 그랬더니 윗층에서 보란 듯이 더 크게 뛰어다닌다. 꼭 축구장 밑에 사는 것 같아 미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와 같이 층간소음 문제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 주위에도 흔히 있으며,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

Ⅱ. 층간소음 문제의 대안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