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사 조영진

매년 이맘때면 농사를 앞두고 농촌 주변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요. 과연 “논, 밭두렁 태우기”가 실질적으로 해충과 잡풀제거에 효과적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히려 해충의 증식을 부추기고 잡초나 풀씨는 그대로 남아 제거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실제로 농업기술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논두렁에서 월동하는 벌레 중 해충은 11%에 불과했고, 89%가 해충의 천적들로 나타 났습니다. 이를 뒷받침 하면 오히려 천적 서식지를 보호하면 농약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논두렁을 태우게 되면 1ha에 9만원 정도의 손해를 보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할수 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더구나 논두렁 태우기 등은 해마다 봄철 산불의 주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산불의 약 18퍼센트는 논이나 밭두렁 불에서 옮겨 붙었고, 이렇게 난 불의 산림 피해액만 지난 2년 동안 60억원에 이른다는 통계입니다.

또한 「소각금지기간」중에 산림으로부터 100m 이내지역에서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다 적발되었을 경우 산림보호법 제57조 제2항 제2호에 따라 과태료 50만원에 처하는 등 불법소각에 따른 단속시 금전적 불이익도 받을 수 있습니다.

필수적인 영농준비 절차로 여겨졌던 “논두렁 밭두렁 태우기”이같은 부작용들을 생각하면 다시 재고 해야할 시점입니다.

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소방사 조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