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겨나간 천정부위 너머 푸른하늘이 보이는 '춘양블루베리농장'

자연재해는 모든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만, 특히 농민들에게는 그야말로 생존의 기로에 서게 하는 삶의 좌절감을 안겨준다.

작년 8월 불어온 제15호 태풍 볼라덴은 전남지역 많은 농민들 농가소득 피해를 속출시키고 시름을 안겨준 재앙이었다.

작년 태풍으로 900평 규모 비닐하우스 천정부분이 모두 찢겨 나가고, 일부 시설도 파괴 되었지만 묵묵하게 오뚝이처럼 일어나 블루베리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춘양블루베리 농장 대표 윤용선, 오행란 부부를 찾아본다.

■춘양 블루베리농장

춘양면화림리에 위치한 춘양블루베리농장을 찾은 날은 봄바람도 적당히 살랑대며 햇살까지 고와 ‘春陽’지명과 일치되는 날이었고, 농장에서 만난 안주인 행란씨의 밝은 미소에서도 또다른 봄볕이 내리고 있었다.

귀농 3년 차인 윤사장 부부는 농사 문외(門外)한 상태에서 첫 블루베리 농사를 어렵게 시작하였다. 철저한 준비작업 끝에 시작하여도 시행착오가 있는 농사인데 부인 오행란씨는 농사기술도 문제였지만 융자자금, 보조자금 부분에 대한 정보가 어두워 고금리로 대출 하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야 저금리로 조정 하려 하고 있다.

▲노지의 블루베리

■농민들 좋은 도우미- 농업기술센터

윤사장 부부는 블루베리 농사 초기부터  많은 도움을 주고있는 농업기술센터의 문기동과장과 고재권, 이영일 담당직원의 조언과 관심을 고마워한다.

윤사장 부부는 농사시작 초기에는 농기센터 직원들이 ‘윤부부가 과연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까’ 의문을 가질 정도였지만, 윤사장이 작년 1년 거의 농장 농막에서 살다시피 하며 연구하고 현장 일을 한 결과, 지금은 블루베리를 잘 경작하여 타 농가에서 견학까지 온다고 한다.

또한 농기센터는 농민을 위한 보조 사업이 나오면 미리 연락을 줄 만큼 윤사장 부부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그 성과물은, 작년 ‘군민회관 풍류문화잔치’에 윤사장네 묘목이 선정되어 ‘블루베리 삽목 전시’를 하게 되었고, 그 삽목들은 윤사장네 노지에 재배중인 블루베리들이 생존하지 못하고 죽을 때 보식하여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

윤사장부부를 격려하며 도와준  화순블루베리연합회 양동욱회장 에게도 윤사장 부부는 고마움을 표하며, 윤사장 부부는 농사일을 모르는 상태에서 귀농하여 작년까지 고생이 많았지만 이제는 블루베리 재배에 관한 전반적인 지식을 거의 습득하여 해가 거듭 될수록  많은 수확할 날들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블루베리 밭에 콩을 심으면 해충이나 벌레가 콩 쪽으로 옮겨 가기 때문에 블루베리에는 벌레 해충이 안 생겨 친환경 농업을 할 수 있다힌다.

▲블루베리 삽목

■블루베리 재배 애로사항

현재 블루베리 농사 중 가장 힘든 건, 쥐가 땅을 파고 들어가 뿌리를 헤쳐, 큰 문제라고 윤사장은 말하며, 블루베리는 농약을 하지 않기 때문에 지렁이나 청개구리 등이 노지나 비닐하우스에 살고 있어 먹이를 노리는 쥐가 들끓고 있다 한다. 하지만 낙천적인 행란씨는 시종일관 매력적인, 웃는 모습으로 농장이야기를 계속 들려준다.

또한 노지가 도로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작년에는 블루베리 몇 십 그루를 도난당했다고 하며 블루베리는 특성상 토양산성비율이 맞는 흙이 따로 있어, 실제로 그렇게 가져간다 해도 블루베리 재배 실패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 참고로 블루베리는 피트모스(peat moss)와 펄라이트(pearlite), 왕겨, 흙을 섞은 토양에서 자란다고 한다. 윤사장 부부는, 블루베리 도난방지를 위하여 올해 방조망 설치 계획을 갖고 있다.

▲노지 쥐구멍

■2013년도 윤사장부부의 포부

윤사장은 올해만 잘 넘기면 모든 게 잘될 거 같은데 작년 태풍으로 인한 비닐하우스 천정유실로 인해 수확량에 차질이 있을 것이라 말하며, 판로에 대해서는 이미 윤사장 주변 지인들이 예약주문 하여 수확량 전체가 판매될 것이라 한다.

차후로 생산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인터넷, 마트와 협약을 맺어 더 많은 수확량 대비, 다양한 유통망 개척 포부를 밝히고, 블루베리협회 차원에서의 판로 개척도 희망하고 있다.

‘춘양블루베리 농장’ 비닐하우스가 하루빨리 복구되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고, 많은 블루베리를 생산하여, 일년내내 윤사장부부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기를 바란다.

▲찢겨진 비닐들이 봄바람에 둥둥하늘을 떠다니는 광경

▲윤사장 부부

윤용선사장:010.4512.05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