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사 양시언

“대동강 강물도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갔다. 머지않아 봄이 돌아올 것을 예견하듯 농부들은 벌써부터 농사 준비를 하는 모습이 도처에서 눈에 띈다. 대보름을 전후로 우리 조상들은 쥐불놀이나 달집태우기, 또는 이웃 동네와 투석전을 벌이는 전통이 있었고 지금도 그런 행사를 이어가는 마을도 더러 있다. 음력 대보름 전후와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하여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이다.

농사철을 앞두고 농부들은 병충해를 예방할 목적으로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다가 불이 산으로 번져 수십년 가꾸어온 산림이 불타고 귀중한 문화재가 소실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이 산불을 진화하려다가 변을 당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통계에 의하면 산림내 또는 산림과 인접한 지역의 논․밭두렁이나 농산 폐기물을 태우다가 산불이 발생하는 건수가 20% 이상 차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3분의 2가 산지이다. 새봄을 맞이하여 산과 가까이에 있는 농가에서는 함부로 논․밭두렁을 태우는 일을 금지해야겠다. 부득이 논․밭두렁을 태울 때는 인근 소방서에 신고하고 마을 책임자가 입회하에 공동으로 실시해야 하겠다. 2013년 봄을 맞이하여 우리 지역에 산불이 일어나지 않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며, 주민들의 소방차 길 터주기에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한다.

화순소방서 119구조대 소방사 양시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