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수)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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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열일곱 번째 화순읍 계소리 3구 김숙태 이장을 만나 보았다.
▶ 계소리 3구를 찾아서...
여허 - 여허 - 여허 - 루 상사뒤여 이 내 농사를 지어가지고 선영봉친을 하신다네
여허 - 여허 - 여허 - 루 상사뒤여 서마지기 논배미가 반달만큼 남았네
앞산은 - 가직해가고 뒷산은 멀어지고 - 아나 농부들 다 잘도 하네 ▷평촌마을 모심는소리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본격적인 농사준비에 부지런한 농심이 먼저 봄을 찾아 나선다. 양지바른 골목길에 햇살 따뜻한 봄날이 펼쳐진다. 마을 앞 냇가에 파릇한 미나리가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물길 따라 살랑살랑 춤을 추고 있다.
▶ 평촌마을(坪村, 새터)마을의 유래...
계소리(桂所里)의 지명은 계량(桂良)마을의 계(桂)자와 소곡(所谷)마을의 소(所)자를 각각 취하여 계소리라 하였다. 평촌마을은 처음에 새터라 부르다가 들쪽에 형성된 마을이란 의미로 평촌이라 불렀다. 1820년 조선시대 행상들이 폐허가 된 이곳에 입촌하기 시작했는데 가장 먼저 밀양박씨가 입향하였으며 이곳을 새로 마을이 형성된 곳이라 하여 새터라 불렀다가 이후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게 되면서 들 쪽에 형성된 마을이란 뜻으로 평촌(坪村)이라 하였다.
▶ 우리 김숙태 이장은 말이여~
나전칠기 공예, 건설현장 등 서울에 살면서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살아왔던 김숙태 이장은 부모님을 봉양하기위해 고향에 내려왔다. 화순광업소 막장 경력 25년. 눈부시게 젊은 날 지하 막장에서 새까만 땀방울을 흘리며 가족을 지켜왔다. 지금은 퇴직하고 흙을 지키는 농부가 되었다. 지난해 처음 맡은 마을일 많이 서툴지만, 어르신들의 눈과 귀가 되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 “동내에서 최고다.” 칭찬하는 어르신들의 말씀에 쑥스러워하는 모습에 순수함이 가득하다. 김숙태 이장은 마을 일에 서툴지만 마을에 대한 열정은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되어있는 준비된 이장이다.
▶ 평촌(坪村, 새터)마을의 자랑...
달콤한 포도가 열리는 마을 계소리 3구는 친환경 농법과 자연 숙성을 원칙으로 수확하고 있어 당도가 높아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고품질 영양 만점 포도를 찾는 단골고객이 확보되어 해마다 마을에서 익은 달콤한 포도가 전국으로 배송되고 있다. 포도, 복숭아 등 과수 농사에 필요한 친환경약제를 직접 만들고 있는 김숙태 이장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유기농 관련 교육을 받고 있으며 ‘선도농가’에 도전하고 있다. 농촌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으로 한약재를 이용한 영양제, 살균제, 살충제 등 친환경약제를 만들어 포도, 복숭아 농사에 사용하고 있다. 계피, 당귀, 감초, 생강, 마늘과 황토, 유황 등 다양한 재료를 정성껏 손질하여 만들고 있다. 자연도 살리고 사람도 함께 건강해지는 방법을 선택한 김숙태 이장은 친환경 농법에 푹 빠져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 김숙태 이장의 바람은...
덕분에 몰랐던 행정절차나 필요한 서류 등 알게 되어 배우는 것이 더 많다는 김숙태 이장은 마을 어르신들의 든든한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낡고 패인 마을 안길포장 공사와 하천정비가 마을의 가장 큰일이라고 한다. 폭우에 하천주변 가장자리가 휩쓸려가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하천 보막이 공사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밖에, 예전 행해지던 마을의 전통문화행사들이 잊혀가고 있어 안타까움이 마음의 짐으로 남아있어 전통놀이문화를 부활시켜 마을의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는 행복한 꿈을 꾸고 있다. 또한 마을 청년회를 활성화시켜 침체되고 시들해진 마을에 희망의 활력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도 갖고 있다.
▶ 마을을 나서며...
작은 강이 감싸고 있어 편안함이 느껴지는 평촌 마을이 따뜻한 햇살 아래 농사 준비로 꿈틀대고 있다. ‘살다 보면 좋은 일 많이 있을 것이다’는 이장님의 희망의 메시지에 거칠게 불어오던 영동바람도 부드러워진다.
김숙태 이장 : 016-632-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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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희 기자 hoahn01@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