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종 소방장

전국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와 같은 각종 재난 및 안전사고가 없는 안전한 겨울철을 국민들이 보낼 수 있도록 겨울철 소방안전대책을 적극 추진하고있다.

화재취약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감시와 ·소방서장 등 전 간부들이 현장 밀착형 예방지도와 홍보를 독려하고 있으며 '비상구 안전관리 대주민 집중 홍보 및 계도'를 위해 공익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또한, 비상구 안전관리가 소홀한 업소와 취약시설에 대해서는 입건이나 과태료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해 투숙객 26명이 연기를 들이마시는 등 부상하고 4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특히, 이 사건은 비상구가 잘 열려 있었고, 신고가 빨라서 그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모텔화재의 경우 불특정 다수가 숙박을 위해 모여 있어 화재발생 시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아 매우 위험하다.

반면, 지난 1월 27일 새벽 브라질 남부 산타마리아 시내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로 모두 240여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고 원인은 무대 위에서 연주하던 밴드 중 한 명이 불꽃에 불을 붙이다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예방관리가 부실했을 뿐만아니라, 나이트클럽의 비상구는 대부분 잠겨 있었고 오직 1개만이 열려 있었다는 증언이 나옴에 따라 출구가 한 곳밖에 없어 피해를 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상구는 '생명의 문'인데도 이를 폐쇄하거나, 장애물의 방치․적치가 빈번해 대표적인 '간접살인'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업주들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현행,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는 피난시설·방화시설 폐쇄, 훼손, 변경 등의 행위를 한 자에 대해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게 되어있다.

화재로부터 하나뿐인 생명을 보호하고,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위해서라도국민 전체가 감시자가 되고 건축주나 영업주들은 스스로가 비상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생명의 문인 비상구의 안전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평소 무심코 보았던 비상구가 유사시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의 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한번 명심해 주길 바라며, 소방차량의 현장도착 시간 단축을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에도 적극 동참해 주길 당부한다.

화순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김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