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호 이장단장

굽이굽이 아름다운 절경을 배경으로 마을이 형성된 북면은 21개 마을 1,800여 명이 살고 있는 소규모 면이다. 임곡리 김용호 이장은 올해 신임 이장으로 동시에 북면 이장단장의 책임까지 맡게 되어 두 어깨가 무겁다.

꿈 많은 23살 고향을 찾아 귀농한 청년 김용호이장은 현재 임곡리에서 한우뿌사리농장을 경영하며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다. 서울에서 자동차 정비를 하던 중 간경화로 생사의 기로에서 꿈을 접고 고향으로 내려왔다. 개구리, 미나리 등 민간요법과 자연식 병행 치료로 다시 건강을 되찾았지만, 고향에 대한 동경과 그리움에 서울생활을 접고 고향에 둥지를 틀었다.

귀농 초기 10년 동안 젖소를 키우며 새벽 3시에 일어나 우유를 짜는 등 의욕 넘치는 농촌생활을 했다. 그러나 젖소 파동으로 사료 값도 지불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김용호 이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다시 한우사육을 시작했으나 또다시 IMF로 좌절을 맛보았다. 빚으로 남아있는 사료 값, 대출금을 열심히 벌어 값아 가겠다는 자존심과 의지로 수송아지를 구입해 다시 축산업을 시작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건강한 소 생산에 성공하여 소를 팔아 사료 값과 부채를 갚았다. 젊은 패기의 끈질긴 도전의 승리였다.

열심히 하면 성공한다는 신념을 갖고 한우물을 판 김용호 이장은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즐거움이 가득한 한우뿌사리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축산인의 자부심을 갖고 믿을 수 있는 최고급육 생산을 목표로 최상의 한우만을 생산하고 있다. 열심히 땀 흘리는 농부가 되겠다는 의지와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과 내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있다. 맑고 깨끗한 자연에서 길러 낸 건강한 한우는 최신사육시설을 갖추고 우수한 혈통의 송아지만을 선별하여 질 좋은 사료를 공급, 한우뿌사리농장만의 철저한 관리프로그램을 통해 생산, 최고의 육질을 갖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카톨릭 농민회활동, 삭발시위, 백아산 수리광산 폐광, 수세싸움, 농산물 가격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는 살농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에 맞서 일명 아스팔트농사에 동참하며 땀 흘려 거둔 농산물을 야적하는 등 고향에서 농민으로 살아 남기 위해 노력했다.
농협 이사 시절 농협 임원들이 농협에서 받은 수당을 모아 장학금을 마련하여 지역 인재 키우기에 힘을 모았다. 지역의 꿈나무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갖도록 힘을 키우고 있다. 적은 금액이지만 큰 결실을 맺기를 기원하며 지금도 전통으로 남아 장학회가 운영되고 있다.

지역을 알리기 위한 방법으로 김용호 이장은 좋은 자연자원 활용이 필수라고 말한다. 단풍길이 아름다운 북면은 대표 먹거리로 딸기, 한우, 산채, 꽃송이버섯과 온천, 썰매장, 휴양림, 백아산 등 좋은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또한, 최근 적벽이 개방 되어 든든한 관광자원이 하나 더 생겨난 셈이다.
살기 좋은 북면을 위해 현안이나 시정사항 등에 대한 건의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고 면민 상호 간의 인화 단결과 지역개발에 헌신·봉사하며,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고,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가꾸며 지역 알리미로 활동하는 번영회에 몸담으며 화합과 단결의 필요성을 느꼈다.

명당 터로 알려져 있는 임곡리는 58농가와 귀촌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김용호 이장은 귀농 초기 26살에 마을 이장을 맡아 마을의 환경에 관심을 갖고 느티나무를 심어 마을의 숲을 복원하는 데 주력했다. 예로부터 명당 터로 알려진 임곡마을에 커다란 정자나무와 느티나무들이 마을을 가리고 있어 마을에 큰 인물이 나오는 명당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이장을 맡게 되어 마을 최우선과제로 마을 살리기 일환으로 느티나무 120주를 관리 복원하고 있다.

시골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이루고 있는 김용호 이장은 젊음을 자산으로 젊음을 나누며 심어서 수확까지 주민들 농사에 도움을 주며 서로 돕고 공생하고 있다. 마을안길에 산책로를 만들어 어르신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공간 만들고 꽃과 나무를 가꿔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담장 없는 마을을 조성하고 싶다는 청사진을 펼쳐 낸다. 또한, 농가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주민홍보와 참여 독려로 사업을 추진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고 다양한 사업의 균등지원으로 소외되지 않도록 두루 살피고 화합 소통해서 투명하게 운영해 나가겠다는 열정을 이야기한다.

성격이 좋아 사람 좋기로 소문이 난 김용호 이장은 노동을 운동 삼아 한다며 시골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지역발전을 위해 관광사업도 좋지만 먼저 주민들 주머니를 채워야 한다고 말하며 농가소득증대에 한우 기르는 것 또한 적합한 사업으로 장려하고 싶다는 욕심을 부려본다. 소 몇 두를 키우느냐가 아닌 질 좋은 한우 1등급 출현율 몇% 인가에 목표를 두고 품질관리로 경쟁력 있는 소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령화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말하며 다양한 교육 견학 등으로 마을에 맞는 소일거리 사업을 만들어 소득증대를 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한다.
김용호 이장단장 : 011-621-9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