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숙 교장

나른한 1월 겨울햇살 사이로 진눈깨비가 날리는 오후,
앙상한 겨울나목들 합창이 이어지고 있는 춘양,도암 길을 따라 화순도암중학교(교장 오혜숙)를 찾았다.
학교에 들어서자 겨울방학중인데도 한 떼의 학생들이 내려온다.
교문에서 교사(校舍)로 올라가는 길이 비좁아 보여 ‘차가 올라갈 수 있느냐’고 묻자 ‘네’ 하고, 모두 길 한 켠 으로 공손하게 비키며 인사하는 학생들 모습에서 눈이 시리도록 푸르른 도암중 하늘빛을 볼 수 있었다.

■가장 작지만 가장 알찬 교육 하는 학교

화순도암중학교는 1971년 설립되어 작년 39회까지 3,321명 학생을 배출하고 현재는 전교생23명, 화순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학교다. 하지만 오혜숙교장의, 통 큰 마음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화순도암중학교는 화순에서 ‘가장 작지만 가장 알찬 교육 하는 학교’로 인정받는다. 교육체제의 현대화와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도입하여 자기 주도적 자율연수를 지향하는 오교장의 교육방침하에 학생들은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예의 바른 학생, 긍정적이고 자기효능감있는 학생으로 성장하고 있다.



■정서교육을 중시하는 학교

화순도암중학교 현관에 들어서면 마치 현대적 양옥(洋屋) 거실에 들어 선 느낌이 든다.
일반적으로 학교 현관은 현황판이나 게시판 같은 게 벽면에 부착되어 있는데 화순도암중학교는 정서교육을 중시하는 오혜숙교장의 아이디어로 벽돌로 벽을 마감하여 중간 중간 벽면요철부분에 도자기와 예쁜화병, 석고상들을 진열하고, 설비노출 되어있던 전기배선시설은 창문디자인으로 감추어 학생들이 학교에 와도 정형화된 학교보다는 자신들의 집과 같은 문화적인 친근감을 줄 수 있도록 개조(改造)하였다.

오교장이 화순도암중학교 부임 당시, 도암중 학생들은 문화혜택을 받지 못해 ‘문화실조’현상이 심각했다. 그런 상황이 안타까웠던 오교장은 교사의 양심으로 ‘아이들의 눈을 뜨게 해주자’라고 결심하기에 이르고 학부모들에게 ‘요즘은 배고픈 돼지는 없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문화체험을 하게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학교는 집보다 좋아야 한다’는 오교장의 의지는, 학교의 얼굴인 현관 리모델링(Remodeling)을 실행하였고, 미술교과서에서 보는 좋은 그림들을 복도 벽면에 게시하여 학생들이 그림 감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런 결과 학생들의 정서적인 변화는 가시화(可視化) 되고 있다 한다.

<그림2중앙>

■문제아 없는 학교

이렇듯 정서교육에 매진하며 학생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오교장과 맞춤형 학습클리닉(clinic)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교사들의 교육을 받는 화순도암중학교는 문제아가 한 명도 없는 학교다.

학생들이 온순하고 선생들 지시에 순응하여, 요즘 흔히 보고 듣게 되는 학교폭력이나 청소년범죄, 등은 도암중학교에서는 먼 나라 이야기이고, 적은 수의 학생들이 모두 화합하고 다정한 우정을 쌓아 가족 같은 면학분위기를 조성한다고 한다.

■화순도암중학교 자랑거리

화순도암중학교는 오교장 부임 후 학생들 학력이 향상되어 학생들 학력이 전(全)학년 학생들이 사정회(査定會) 평균 80점대에 이르고 있다. 오교장은 도암중학교 학생들이 사(私)교육을 전혀 받지 않고 오로지 학교교육에만 충실하는데 이 점수는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도암중학교 학생들은 처음에는 부진하지만 선생들의 가르침에 잘 따르기 때문에 반(半)학기만 지나면 실력이 일취월장한다고 말한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1인 5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도암중학교의 자랑거리다. 도암중 전교생은 사물놀이, 기타, 바이얼린, 플룻, 난타를 연주할 줄 알고, 사물놀이는 운주사축제에도 참여한다.

<그림3중앙>

■오교장의 노력중점 ‘Do Dream 3P 학습법’

화순도암중에서는 ‘Do Dream 3P 학습법’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기하고 있다. ‘Do Dream 3P 학습법’은 꿈과 목표세우기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희망을 심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할 수 있도록 매일 훈련한다.

‘Do Dream 3P 학습법’은 오교장이 창안(創案)하여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행복한 학습공책’, ‘생각 쑥! 성적 쑥쑥!’을 매월, 매주 학습 및 생활부문의 달성목표를 세우고(Plan), 실천하고(Process), 그 성과(Performance)를 점검하는 것이다. 매주 월요일 담임교사가 점검하고 학생들을 독려하는데, 공책의 앞부분에는 학생들에게 미래의 꿈을 갖게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Do Dream) 장‧ 단기 계획을 세우게 하며, 더 나아가 진로탐색 활동과 연계‧ 지도하여 소질과 적성을 계발하도록 돕고 있다.

<그림4중앙>

■ 오교장의 문화체험 학습에 대한 열정

화순도암중학교에서는 ‘작은학교 특성화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문화예술체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학교를 벗어나 다른공간에서의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감성을 도모하고, 작은 학교의 취약점을 극복하여 도(都)‧농(農)간 격차를 해소하는데 있다.

오교장은 이 문화학습체험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2012년 7월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한, 학생1인 관람료가 무려 8만 여 원이나 하는 ‘엘리자벳(뮤지컬)’과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무언 뮤지컬)’,‘강풀의 순정만화(연극)등을 전교생이 관람하도록 하여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크게 도움을 주었고, 새로운 장소에서 문화예술체험한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더욱 활력 넘친다고 한다.

한편 제주도 수학여행도, 한정된 시간에 학생들이 제주도에서 하나라도 더 보고 배우도록 왕복 비행기를 이용하여 거리에서 소비하는 시간을 줄였다.

<그림5중앙>
<그림6중앙>
<그림7중앙>
<그림8중앙>

■오혜숙교장의 2013학년도 소망

뛰어난 패션 감각을 자랑하는 오혜숙 교장은 첫 느낌이 ‘교장선생님’보다는 ‘패션니스터 (fashionista)‘ 같다.
목소리 또한 오교장의 마인드(mind) 처럼 당차고 발랄하다.

오혜숙 교장은 올해도 ‘가장 작은 학교이지만 가장 알찬 학교’로 도암중을 이끌 것이라 말한다.

학교가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열악하고, 예산도 적어, 오직, 화순도암중학교의 자랑거리는 ‘학생들’ 뿐이라고 말하는 오교장은 학생들이 여름방학, 겨울방학 중에도 학교에 나와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학생들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한다.

오교장의 간절한 바람이 있다면 도암중학교가 비록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이지만, 화순군이나 교육지원청에서 좀 더 지원을 해준다면 학생들에게 마음껏 문화체험학습을 하게 하는것이고, 여기에 더하여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기 위해 민족사관학교나 서울대학교 같은 선진화시스템 갖춘 일류학교들을 견학하게 하고 싶다고 한다.

감을 따서 전교생이 나누어 먹는 학교.
학교 뒷산 밤을 주워 학생들 가족까지 나누어 먹는 학교.
도암중학생들을 자랑으로 여기는 오혜숙 교장과 교사들, 스승을 따르는 순진무구한 학생들

좋은 ‘마음’들이 모이면 무엇인들 못하랴.

1960년대 학생들 같은, 순수한 해맑음을 지닌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 ‘화순도암중학교’
2013년도에도 저 푸르른 창공을 향해 비상하기를~~!!

<그림9중앙>

화순도암중학교:061.372.0585

오혜숙교장:010.6790.0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