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윤이장

한천면 가암리 2구 구제윤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열두 번째 한천면 가암리 2구 구제윤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가암리 2구를 찾아서...

잔뜩 웅크린 하늘빛과 축축한 습기를 머금은 차가운 바람까지, 흐린 겨울날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다. 마을 뒤로 대나무 숲이 빼곡히 들어차 마을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 마을 앞 하천을 따라 아름드리나무들이 멋진 경치를 만들어내 지나는 나그네의 발길을 붙들어 긴 여정에 지친 걸음을 쉬어가게 한다.

▶ 배바위(舟巖,주암)마을의 유래...

가암리(加巖里)의 지명은 가옥(加玉)마을의 가(加)자와 주암(舟巖)마을의 암(巖)자를 각각 취하여 가암리라 명명되었으며 현재 가옥재 마을(1리)과 배바위마을(2리), 괴목동 마을(2리)로 나뉘어 있다. 배바위 마을은 마을 입구 개울에 마치 그 모습이 배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데 그 바위 형상을 따 마을 이름을 배바위 마을이라 하였는데 한자로 쓰면서 주암(舟巖)이라 하였다.

▶ 마을의 형성

배바위마을은 매봉산을 뒷산으로 하고 동으로 줄매등, 서로 국사봉이 있으며 남쪽으로 산골재와 매봉산, 북쪽으로 덕음산 줄기가 있는데 북동쪽 방향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배바위마을의 물길은 두 갈래인데 장자골쪽의 주암제에서 흐르는 물과 가옥마을 상촌제에서 흐르는 물이 마을에서 합류하여 결우마을 쪽으로 흘러간다. 동쪽으로는 동면, 서쪽으로는 능주면, 남쪽으로는 결우리 결우마을, 북쪽으로는 괴목동과 가옥마을이 있다.

▶ 우리 구제윤 이장은 말이여~

해맑은 표정을 담고 있는 구제윤 이장은 7년째 마을 일을 하고 있다. 주민의 대변인으로 농어촌 폐기물처리장 반대투쟁에 힘을 보태었지만 끝내 쓰레기매립장 시설이 들어서고 말았다며 안타까워한다. 그 여파로 악취와 오수,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늙고 힘없는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하소연한다. 주민들은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기존에 들어선 마을 주변의 축산시설 사용을 중단한 상태였다. 그런데 최근 신규 축산허가시설이 생겨 주민들은 황당해하고 있다. 농어촌 폐기물처리장은 화순군민의 편의를 위한 사업이라는 의미에서 승낙했지만 새롭게 허가를 내준 축산시설은 용납할 수 없다며 해결책을 찾지 못해 속만 태우고 있다.

▶ 가암리 2구 마을의 자랑...

마을 앞으로 맑은 냇물이 흐르고 그 물길을 따라 아름드리나무들이 멋진 경치를 만들어낸다. 2003년 화순군 농업기술센터 선정 ‘아름다운 그린 농촌마을’이라는 표지석이 마을 입구에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높고 맑은 하늘 아래 단정하게 자리한 가암리 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싶은 주민들의 소박한 바램이 쓰러져가고 있다. 마을 뒤 산 중턱에 쓰레기매립장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지역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도 쓰레기매립장이 마을의 산자락에 들어섰다. 화순군민의 편의를 위한 과제라는 생각에 주민들은 많은 양보를 했다고 한다.

▶ 구제윤 이장의 바람은...

고령화로 70대 이상의 노인들만 살고 있는 가암리 2구는 40가구가 살고 있다.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고, 인심 좋아 장수마을로 알려졌다. 그러나 쓰레기매립장과 축사 등 마을에 새롭게 생겨나는 시설들로 가암리 마을은 몸살을 앓고 있다. 마을회관에 모인 주민들은 현장 확인 없이 축사허가를 남발하고 있어 마을 환경이 파괴되고 있다며 불만을 털어놓는다. 마을 입구에 축사가 생겨 악취와 날파리, 모기, 나방이 날아들어 지난해 여름 많은 고통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가암리 1구와 2구 연결구간에 또다시 우사 허가가 났다. 주민들도 모르게 허가가 났다며 허가담당공무원이 주민 의견수렴 없이 신규 허가를 내주어 마을의 환경오염이 우려된다며 축사시공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담당기관을 찾아다니며 주민 의견이 담긴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더 이상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할 수 없다는 단호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마을을 나서며...

악취가 바람을 타고 마을로 날아와 숨쉬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오·폐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식수의 오염까지 의심되어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없어 생활에 불편함이 크다. 주민들은 힘을 모아 더 이상의 환경오염을 막고 아름다운 마을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구제윤 이장: 010-9440-4205

▲ 마을표지석

▲ 마을전경

▲ 아름다운마을 표지석

▲ 주민 호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