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故최진실 씨의 전 남편이었던 프로야구선수 조성민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것이 알려지면서 7일 부산에서만 7명이 자살하는 등 자살자 수가 늘어나는 베르테르 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베르테르 효과'는 18세기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의 작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비롯된 말로 그 작품의 주인공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이를 모방한 젊은이들의 자살이 늘어났다고 보면서 명명됐다.

실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5년 故이은주 씨가 자살하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뒤이어 가수 유니, 배우 정다빈 씨 등 유명 연예인들이 줄줄이 뒤를 이으면서 이들과 유사한 방식으로 죽음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특히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는 '베르테르 효과'가 더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 자살을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살을 시도하려는 사람은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정된 기간 동안만 그러한 경향을 보이므로 결국 주위에 있는 사람이 특정 기간에 그 징후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 불안을 느끼거나 권태스러워 하고 우울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눈여겨봐야 하고 그 사람의 감정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느낌을 반영해주는 대화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생활 주변에 있는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위험한 장소에서 벗어나게 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도 있고 관련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사람은 사소한 것에 겁을 먹거나 고통 받기도 하지만 그 만큼 따뜻한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고 에너지를 얻기도 한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관심은 '내가 누군가에게 짐이될꺼야.' 라는 비관도,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외로움도 극복시켜 줄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고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관심을 갖고 희망을 심어준다면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는 자연스레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