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공로연수 관례’ 깨질 수 있다.

공로연수 대상자인 김재홍·손이홍 두 사무관이 공로연수를 수용할 지 여부가 화순군청 공무원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당사자 중 한명인 김재홍 상하수도사업소장은 “정상적으로 군수가 있어 인사를 하면 따르겠지만 군수가 부재중이고 권한대행체제에서는 공로연수를 무조건 따를 수는 없다.”고 하면서 “후배들에게 진로를 터주는 문제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했다.

1년 공로연수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공로연수는 “지방자치단체장은 정년퇴직 예정자의 사회적응 준비에 필요할 경우 6개월-1년 정년 퇴직을 앞둔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로연수를 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53년생인 두 사무관은 정년퇴직 1년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화순군은 관례적으로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이 자신의 자기계발과 후배들에게 진로를 터주기 위해서 1년 공로연수 인사를 했고 당사자들은 대부분 받아들였다.

작년 상반기에는 조기혁 전 농업기술센터 소장, 염필환 전, 이서면장 등이 공로연수에 들어가 후진들에게 길을 터줬다. 또한 2010년에는 양정렬 전 기획감사실장이 정년을 2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해 후배들에게 진로를 터주고 조직의 신진대사를 위해 큰 용단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홍이식 군수의 갑작스런 유고 사태와 부군수의 인사이동 등 여러 행정공백으로 변수가 발생함으로써 지금껏 이뤄진 공로연수 관례가 깨질 수도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공무원들의 공로연수에 대해서 찬․반으로 논쟁이 많았다. ‘무노동 유임금’이라는 따가운 질책과 함께 폐지를 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평생을 ‘공무’를 위해 애쓴 보상으로 사회생활을 위한 준비를 위해서 필요하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줘 조직의 신진대사를 촉진한다는 찬성도 많았다.

화순군청의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두 사무관이 ‘1년 공로연수’를 관례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지만 ‘1년 공로연수’는 강제상항이 아니고 본인의 동의를 획득해야만 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두 대상자의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순군 인사담당 관계자는 “새로운 군수 권한대행이 왔기 때문에 업무 파악이 되는대로 보고를 올리고 김연태 부군수의 판단을 기다린다.”고 하면서 “공로연수는 강제할 수 없고 당자자들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남아 있다.”고 했다.

반면 손이홍 사무관은 “크게 미련이 없다. 군의 방침대로 할 것이다.”고 하여 후배들에게 길을 터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