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의사랑_표지

화순군 이양면 쌍봉사 옆 이불재(耳佛齋)에 거주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소설가 정찬주(60)씨의 장편소설 『다산의 사랑』(봄아필)이 2012년 최우수 교양도서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은 지난 15일 문학 철학 예술 아동 청소년 등 총 12개 분야의 올해 우수도서를 선정 발표했는데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 『 다산의 사랑 』을 문학 부문 최우수 교양도서로 선정했다.

우수 교양도서 선정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내의 출판 산업 진흥과 독서문화 향상을 위해 지난 68년부터 꾸준히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선정된 우수 도서를 구입하여 전국의 공공도서관 등에 배포, 국민의 독서 가치를 높이며 국내 출판문화 사업을 지원하고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국내에서 초판 발행된 도서를 대상으로 각계 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4회 심사를 거쳐 279개의 출판사 도서 418종을 2012년 우수교양도서로 선정했다.



정찬주 작가의 장편소설『다산의 사랑』은 강진 유배시절 말고도 다산 정약용이 화순현감을 역임한 아버지를 따라와 화순에 살면서 독서와 유람을 했던 역사적 사실과 그것이 갖는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소설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정조 1년 (1777년) 16세 때 아버지 정재원이 화순현감으로 부임하자 신혼 생활을 접고 화순으로 내려와 살았다. 17세 때는 화순의 명소인 물염정과 서석산(무등산) 등을 유람하며 호연지기를 길렀다. 또한 화순 출신 고승이자 혜장의 스승인 연담 유일선사를 만나 감회를 받았으며, 둘째 형 정약전과 함께 만연사 옆 동림사(東林寺)로 들어가 두문불출 독서에 전념했다. 다산은 주로 『맹자(孟子)』를 외웠으며 이때의 독서가 훗날 500권의 저술을 하는데 큰 밑거름이 됐다. 다산은 청년기를 보낸 화순에서의 엄청난 독서가 자신의 학문 즉, 실학사상을 닦는데 초석이 되었음을 남기고자 『동림사 독서기』를 짓기도 했었다.

송희복 문학평론가는 “정찬주 작가가 그린 정약용은 그 시대의 시대정신과 민중적인 삶의 풍속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캐릭터”라며 “19세기 초엽의 조선시대라는 시간적인 배경과 호남 서남부 지역이라는 공간적인 배경을 종횡으로 삼아 촘촘한 엮음새의 묘사력을 통해 풍속 복원에 기여하고 있는 특이한 역사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약용과 홍임 모(남당네)와의 관계를 부각시킨 것은 역사소설로서는 감정주의를 드러내는, 매우 희귀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감정주의를 담은 역사소설의 가능성이 한껏 내포된 것이 정찬주의 『다산의 사랑』이라고 본다”고 평했다.



이양면 쌍봉사 옆 이불재에 터를 잡고 이곳에서 12년 째 화순의 자연에 묻혀 사는 정 작가는 화순의 역사와 문화를 소설화, 올해의 최우수 도서로 선정된 『다산의 사랑』을 비롯, 『하늘의 도』(2007) 등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해왔다. 정씨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이양중고등학교 충동문회가 주최한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이양 청풍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2년은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탄신 250주년의 해다.

정 작가는 “다산 탄신 250주년에 맞춰 ‘실학자 茶山’에 가려진 ‘인간 정약용’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장편소설『다산의 사랑』이 올해의 최우수 교양도서로 선정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화순의 역사와 문화에 관계된 자료를 발굴, 소설의 재료로 삼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는 루소, 헤르만 헤세, 드비쉬 그리고 다산 정약용을 2012년의 기념 인물로 지정했다. 다산을 세계적인 기념 인물로 지정한 유네스코는 ‘정약용은 매우 중요한 한국의 철학자로서 그의 업적과 사상은 한국 사회와 농업, 정치 구조의 현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하고 있다.

▲ 정찬주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