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순의 절경 '적벽(赤璧)'

화순의 대표 명승지이지만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출입이 통제된 '적벽(赤壁)'이 개방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아름다운 절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려는 화순군의 입장과 시민들의 상수원을 보호해야 한다는 광주시의 입장이 맞서 자칫 '물분쟁'으로 번질지 우려된다.

홍이식 군수는 지난 12일 강운태 광주시장을 만나 시 관할인 동복댐(화순군 이서면) 인근 적벽 개방을 요구했다.

군은 높이 100m가량의 맞은 편 절벽에서 관람이 가능하고 시설물은 전혀 설치하지 않기 때문에 시가 우려하는 상수원 오염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적벽은 1985년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출입이 통제됐다. 강을 따라 하류 7㎞ 지점에 동복댐이 들어섰고 이로 인해 인근 4개 마을과 적벽 일부가 물에 잠겼다.

전남도 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된 적벽은 붉은색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화순 제1경'으로 인정받고 있다.

군은 적벽을 이용한 관광자원 활성화를 위해 적벽 개방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광주시는 상수원 오염을 들어 반대해왔으며, 동복댐 주변 정비사업비 지원도 요청해놓은 상태다.

군은 '댐 건설 및 주변지역지원에 관한 법률'을 근거로 댐과 인근 지역을 관리하는 광주시가 주민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사업비를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광주시는 사업비 지원은 강제조항이 아닌 임의규정이며 예산 부족 등을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군은 동복댐의 물을 용연정수장으로 보내는 도수(導水)터널 공사에 따라 광주로 보내지는 물값도 보전해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군관계자는 "동복댐 일대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적벽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을 위해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광주시가 보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의 한 관계자는 "관련법 개정에 따라 환경부와 상의해 적벽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 화순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