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주빈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백두 번째 춘양면 대신리 2구 정주빈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대신리 2구를 찾아서...
세계문화유산 고인돌 유적지 표지판이 먼저 눈에 뜨인다. 도곡면과 춘양면을 연결하는 고인돌 공원이 산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신리로 이어지고 있다. 춘양면 소재지 진입로 시작점에서 작은 철길 건널목을 조심스럽게 넘어 대신리 진입로가 시작된다. 도로아래 길게 늘어선 비닐하우스가 보이고 멀리 파란 하늘이 산 위로 펼쳐져 있다. 마을 앞에 연못 같은 작은 저수지가 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 외신(外薪,밖섶메)마을의 유래...
대신리(大薪里)의 지명은 한재(大峙)마을의 대(大)자와 섶메의 섶(薪)자를 각각 한자씩 취하여 명명하였다. 대신리는 내신마을(안섶메), 외신마을(밖섶메), 지동마을(못골), 원앙마을(만지), 대치마을(한재)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외신(外薪)마을은 원래 반송이라 칭하였는데 그 유래는 마을 뒷산에 있는 소나무가 소반처럼 아담하고 커서 소반반(盤)자와 솔송(松)자를 취하여 반송이라 하였다. 그 후 섶메라 하였고 안동네와 구분하여 이 마을은 밖섶메라고 한다.

▶ 마을의 형성
밖섬메마을은 남쪽과 북쪽으로 산이 있으며 마을 남쪽으로 외신제 저수지가 있고 동쪽으로 약간의 농토가 있다. 동쪽으로는 화림리 신촌(점촌)마을이 있고 서쪽으로는 안섶메마을, 남쪽으로는 회송리 칠송마을, 북쪽으로는 지동마을이 있다.

▶ 우리 정주빈 이장은 말이여~
밝은 표정으로 맞아주는 정주빈 이장은 올해 3년 차 마을의 살림을 맡아오고 있다. 마을의 크고 작은 일들을 꼼꼼하게 잘 살피며 주민과 함께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있다. 저수지가 오염되어 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정주빈 이장은 생태계복원을 위해 생활하수유입을 막고 다양한 어종의 물고기를 키우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많은 힘이 되고 있는 ‘저수지 살리기 운동’으로 잉어, 가물치, 붕어 등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그러나 준설작업이 안 되어 있어 퇴적된 오염물로 인해 물고기를 식용으로 사용할 수는 없다고 한다. 마을회관 앞 주차장이 인접 대지보다 높게 형성 되어 낭떠러지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경계석이나 울타리가 없어 안전 확보도 시급하다.

▶ 마을의 자랑...
반송마을 사람들은 이른 봄부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부추를 재배하여 농가소득을 올리고 있다. 주민들이 수확한 부추를 직접 시장에 가지고 나가 판매하고 있으며 ‘텃밭 가꾸기 사업’으로 부추재배와 고추 터널재배를 하고 있어 주민의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뒷산 중턱에 반송이 한그루 있어 마을 이름을 반송이라 하였다는 전설을 따라 주민들이 마을 이름을 붙인 ‘반송계’를 만들었다. ‘반송계’는 마을의 친목모임으로 마을회관에 모여 매월 정기 모임을 갖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고 마음을 나누며 정담과 의견교환의 시간을 만들어 주민의 단합과 마을발전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우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난 반송마을은 외지인들의 귀농으로 인구가 늘고 있는 마을이다.

▶ 정주빈 이장의 바람은...
마을 앞을 지키고 있는 외신제 저수지는 1968년 축조되었다고 한다. 배고픈 시절 ‘밀가루 사업’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새마을 사업 당시 주민이 삽으로 파고 쌓아올려 만든 저수지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마을주민의 농작물에 중요한 물을 공급 하고 있어 생명수와 같은 소중한 저수지라고 한다. 그러나 마을 통행로와 접해있고 도로와 저수지의 경계를 이루는 울타리가 없어 여러 차례 사고가 나는 등 주민의 생활이 위험에 노출되어있어 울타리 설치가 필요하다고 한다. 그밖에, 퇴적물이 쌓여 담수 량이 줄어들고 있어 준설 공사 또한 시급한 과제라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젊은 사람이 많은 마을로 분위기가 좋고 마을이 젊어지고 있어 정주빈 이장은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마음이 든든하다고 한다. 일 년 동안 흘린 구슬땀을 풍족한 수확으로 거두어들이고 월동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정주빈 이장은 겨울 동안 즐거운 사랑방이 될 마을회관 점검에 바쁜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정주빈 이장 : 010-6651-8211

▲ 마을풍경

▲ 마을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