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무 회장

가슴속에 불을 밝히고 어두운 세상에 한 가닥 빛을 쫓아 걸어가고 있는 시각장애인연합회 화순지회(회장 이지무)에 사회적 존중과 배려가 담긴 따듯한 손길이 필요하다. 시각장애인 연합회 회원은 540여 명이지만 미등록 장애인을 포함하면 모두 6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직업을 가진 이는 30~40%에 불과한데, 안마, 지압사가 가장 많고 역술인, 사회복지사 등도 있다.

시각장애인의 이동권, 법적 지위향상 위해 노력
장애인 대부분은 생활의 불편과 함께 장애라는 단어만으로도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지무 회장은 올해 9월 25일 시각장애인협회 화순지회를 창단하였다. 시각장애인의 정체성을 찾고 자립과 독립을 목표로 시각장애인들의 생활권 계몽을 위해 2년간의 준비를 통해 발대식을 했다. 경제적인 부담으로 아직 사무실운영의 어려움이 있지만,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확보하기 위해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전진하며 시각장애인의 법적 지위향상을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직업 활동을 하는 1~2급 시각장애인의 90%가 안마, 마사지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 외 3~6급은 수공업, 교사, 음악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립의 힘을 키우고 있다. 그러나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많이 있다고 한다. 이지무 회장은 그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고 생활·문화와 정치, 경제에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하여 제 몫을 찾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할 일이 너무 많다고 한다. 장애인의 힘이 미약하고 비장애인을 위한 시설들이 장애인의 활동을 제한하는 등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요소에 갇혀 집안에 있는 사람이 많다고 전한다. 정회원 50여 명, 준회원 500여 명으로 구성된 화순지회는 그들에게 직접 찾아가 홍보와 회원확보에 힘쓰고 있다.

작은 관심과 배려가 희망의 빛이 된다
점자블록, 음성안내서비스 등 혼자 다닐 수 있는 환경이 턱없이 부족하고 시각장애인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치된 버스 정류장의 음성안내장비는 주민들이 시끄럽다고 뜯어 훼손되는 등 실용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행정적 지원이 홍보성, 일회성 행정으로, 보이기 위한 행정이 대부분이어서 실생활에 불편이 많으며 이동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고 우려한다. 신호등, 버스정류장 등 시각장애인의 이동권을 위한 음성안내시설이 없어 그들에게는 아무리 좋은 교통수단도 그림의 떡이 되고 만다. 한번 설치 후 관리가 되지 않는 점자 보도블록도 오히려 시각장애인에게는 울퉁불퉁한 장애물로 인식되는 경우가 있다. 다양한 문화 적응을 위한 사회의 관심과 변화가 절실하다. 사회의 작은 관심과 배려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이 된다.

사회와 소통 공감할 수 있도록 정보와 문화혜택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교육기관이 화순에 없기 때문에 이동권에 제한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광주까지 가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지무 회장은 교육 문화시설을 갖추고 손끝의 감각에 온통 집중하는 점자교육, 안마교육, 등으로 자립의 길을 열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크게 살고,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하자!”라는 좌우명으로 자기계발을 한 이지무 회장은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신념으로 장애인들이 교육을 통해 사회에 다가갈 준비를 하면, 협회는 직업알선, 자기계발, 다양한 시설과 연계한 교육 지원과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 의료복지에도 힘쓸 예정이다. 또한, 소리신문, 점자소식지, 점자책 등을 배포하여 사회와 소통 공감할 수 있도록 정보와 문화혜택을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한다.

‘장애는 극복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이야기하는 이지무 회장은 시각장애인의 무궁한 능력의 가능성을 개발하여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로 양성하고,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시각장애인은 생활 속에서 길러진 특유의 인내심과 집중력, 그리고 뛰어난 암기력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러한 특성을 필요로 하는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확실한 역할분담을 하고 있다. 최근 세계최초 시각장애인 아나운서가 우리나라에서 탄생하여 장애를 뛰어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어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의 빛을 보내고 있다.
‘유능한 목수는 굽은 나무도 요긴하게 쓴다.’는 말처럼 우리 모두가 유능한 목수처럼 시각장애인의 특별한 능력을 인정하고 편견을 버린다면 시각장애인의 자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선생님이 꿈이었다는 이지무 회장은 한 사람의 시각장애인이라도 더 자립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성심껏 일하고, 시각장애인들의 안내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시각장애인협회 화순지회는 자원봉사자, 활동보조서비스 등 눈이 되어줄 후원자의 따듯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등불을 조금만 더 높이 들어 주십시오. 그러면 시각장애인들이 인생의 어둠을 헤쳐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한 헬렌 켈러의 말처럼 우리 사회가 밝은 등불을 비춰 그들에게 편견 없는 평등의 길을 열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지무 회장 010-554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