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이 의욕 있게 추진하고 있는 ‘힐링푸드페스티발’에 앞서 벌어지는 ‘힐링요리경연대회’가 확실한 목표와 컨셉, 그리고 발전방향을 갖지 못하고 추진, 실행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화순군 담당자는 “힐링요리를 개발해서 농.특산물을 널리 알리고, 요리를 개발하여 소득과 연결시키는 것이 이번 힐링요리경연대회의 목적과 취지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연대회 때 사용하는 식재료가 화순에서 생산된 농.특산물으로 규정한다고 하지만 입상된 요리의 식재료는 여느 농촌지역에서나 생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힐리요리경연대회를 통해서 화순 농.특산물 브랜드 가치를 키운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화순군 관계자는 개발된 요리를 화순군 관내에 있는 음식점에 제공하여 소득증대에 이바지 한다고 했는데 현장에서 겪고 있는 요식업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는 탁상공론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하고 폐업하는 음식점들이 속출하는데 개발된 요리를 음식점에 제공한다고 해서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풀어 말하면 힐링요리대회 수상작의 활용도를 높이는 것과 ‘힐링요리대회’ 자체의 브랜드파워를 결국에는 화순군을 ‘힐링의 도시’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이번 힐링요리경연대회에 참가한 참가자들을 보면 대부분이 요.조리학과 학생들이다. 이번 대회가 화순군민들의 참여, 즉 화순관내의 일반인들, 음식점 관계자들, 그리고 요리연구회 등을 비롯한 음식문화전문가들의 참여가 거의 없다는 것은 이번 대회가 ‘그들만의 잔치’로 전락될 소지가 다분하다. 이번 대회를 차라리 ‘힐링요리학생경연대회’라고 붙이는 편이 낮다는 표현이 어울릴 듯 한 것도 이 부분이다.

‘약선요리’와 ‘힐링요리’의 차이점을 설명해달라는 요구에 화순군 관계자는 “사실 차이가 없다. 요즘 추이가 ‘힐링’이라는 개념이 유행하고 있고, 약선이나 전통이라는 개념도 힐링이라는 개념에 포함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화순군은 2010년까지 약선요리경연대회를 전국적으로 실행했었다. 이것은 거의 똑같은 행사를 같은 지자체에서 치름에도 불구하고 대회명칭을 바꾸고 새로운 경연대회를 치르는 것은 행정에 대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스스로를 부정하는 해석이 될 수도 있다.

차라리 화순군 관계자의 답변이 그동안의 약선요리대회는 시행착오도 있었고 새로운 추세인 ‘힐링’이라는 개념을 화순군에서 선점하기 위해 힐링요리경연대회를 확장 추진하게 되었고 지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해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 운영을 맡고 있는 모 식재료 연구회 김 모 원장은 “지금까지 약선요리대회는 실패했다.”고 했다. 기자는 김 모 원장에게 그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하였지만 김 모 원장은 “화순의 상황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라 전국적으로 약선요리경연대회는 실패한 것이다.”라고 말을 바꿨다. 화순에서 실시한 ‘약선요리대회’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질문에도 화순에 대해서는 잘모른다고 답변했다.

이번 제1회힐링요리경연대회 총 예산은 3,500만원이고 이중 2,000만원은 모 식재료연구회의 대회운영 용역비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