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숙 이장 부부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여섯 번째 청풍면 신석리 1구 김영숙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신석리 1구를 찾아서...
청풍면에서 장흥방면으로 연결되는 신석1리를 찾아 고개 숙인 누런 들판을 지나 산골짜기 아래 살포시 눌러앉은 신석리 1구를 찾아갔다. 가을걷이가 한창인 마을 앞마당에 수확한 낟알들이 햇볕에 바삭한 소리를 내며 말려지고 삶은 고구마 줄기 알이 가득 찬 콩, 잘 익은 고추 등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마을 앞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다.

▶석치(石峙, 독재)마을의 유래...
신석리(新石里)의 지명은 신풍(新豊)의 신(新)자와 석치(石峙)마을의 돌 석(石) 자를 각각 취하여 신석리라 하였다. 신석리는 석치마을, 상신풍 마을, 하신풍 마을, 회수정 마을, 조항리(鳥項里) 마을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었으나 조항리는 폐촌되었다. 석치마을은 마을 뒤가 경사가 심하고 돌이 많은 독재의 이름을 취하여 독재라 부르는데 이를 한자로 표기하여 석치(石峙)라 하였다.

▶ 마을의 형성
동쪽으로는 상신풍, 하신풍 마을이 있고 서쪽으로는 이만리 진전마을, 남쪽으로는 이만리 강촌마을, 북쪽으로는 청룡리 화산마을이 있다. 마을 앞에 봉황의 꼬리와 같은 형국의 봉미산이 있고, 호랑이 모습의 범바위가 있다. 마을 입구 청풍국민학교 신석분교가 폐교되어 학생들의 발길이 잊힌 빈터에 바람만 머물고 있다.

▶ 우리 김영숙 이장은 말이여~
나고 자란 고향에서 부농의 꿈을 키우고 있는 김영숙 이장은 아름다운 자연의 품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있다. 올해 처음 마을 일을 시작해 서툴지만,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하나하나 배워가며 마을의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을의 후배들에게 귀농을 권유한다는 김영숙 이장은 농촌의 풍부한 자원이 현대인의 삶에 활력을 주는 훌륭한 일거리가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는 체험형 농촌경영으로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만들면 도시민의 농촌 교류를 활발히 하여 마을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실례로 지난 6일 처음 실행한 외국인초청 팜파티를 통해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고 한다. 원어민교사, 국제교류학생 등이 참여한 팜파티는 송편 만들기, 산더덕 캐기, 다도체험, 물김치 담그기 등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 석치 마을의 자랑...
꽃피는 봄부터 눈꽃이 아름다운 겨울까지 사계절이 아름다운 신석리는 “아름다운 자연이 좋은 재산이다.”라며 산나물 캐기, 죽순 따기, 옥수수 따기, 고추 따기, 감 따기 등 다양한 농작물 수확체험과 신석리 저수지 둘레길 산책과 편백 숲에서 삼림욕, 계곡물의 시원함에 더위를 식히고 산새들의 아름다운 합창 다람쥐가 넘나드는 오솔길의 폭신한 낙엽을 밟으며 자연의 넉넉한 품에 잠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마을 뒤로 연결되는 화학산 등산로와 아름다운 작은 폭포가 있어 외지인의 건강한 발길이 마을에 활력을 주고 있다. 폐교를 활용한 캠핑장과 전통식품 판매 등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 행복하다는 김영숙 이장의 아름다운 마을의 경관자랑에 흠뻑 빠져든다.

▶ 김영숙 이장의 바람은...
마을 앞 도로공사로 마을 진입로 확보가 꼭 필요한 숙원사업이라고 한다. 진입로가 없다면 아름다운 마을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히게 될까 걱정된다고 한다. 된장, 고추장 등 전통의 맛을 키우고 있는 김영숙 이장은 민박집을 운영하며 농사일과 마을일을 함께 하는 부지런한 책임감 강한 이장이다. 고사리, 땅두릅, 곤드레 나물, 눈개승마, 죽순, 불미나리, 돌나물 등 셀 수 없이 많은 나물과 다슬기, 가재, 다람쥐 등 아름다운 신석리의 자연이 어우러져 굴뚝 없는 산업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화순의 대표 관광지로 활성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사계절 내내 볼거리 체험거리가 가득한 신석리 마을이 시골 정취를 그리워하는 외지인에게 마음을 열고 체험 객에게 좋은 추억과 희망을 채워주는 행복한 마을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 마을을 나서며
아름다운 둘레길, 작은 폭포, 신선탕, 다랭이 논 등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신석리 마을은 부푼 꿈을 간직한 김영숙 이장이 있어 희망의 일기를 써가고 있다. 농촌생활은 땅이 희망이고, 내년이 희망이라며 귀농자의 희망이 되고 싶다는 이장이 마음속의 꿈을 하나씩 열어 마을에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여 농촌체험마을로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해본다.

김영숙 이장 : 010-3131-2831

▲ 청풍 신석리1구 석치마을

▲ 마을 풍경

▲ 청풍자연농원

▲ 산수가 수려한 청풍 석치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