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성수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일곱 번째 도암면 봉하리 손성수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봉하리를 찾아서...
굽이굽이 좁은 시골 길 옆으로 길게 늘어선 논에 누렇게 익은 낱알이 바람에 흔들리며 먼 길을 달려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화순읍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봉하리 마을은 도암면 소재지에서 운주사를 지나 좁은 길을 사이에 둔 다도면과 도암면의 경계로 산으로 둘러싸인 산이 깊은 마을이다. 마을 가운데 산촌생태마을이 자리하고 넓은 마당에 족구장과 농기구전시장이 마련되어있어 잊혀가는 농기구들이 아이들과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 봉하리 마을의 유래...
봉하리(鳳下里)는 봉학동마을, 상수락마을, 하수락마을, 하고기(下谷, 下高基) 마을, 청소마을 등 5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봉학동마을은 마을형국이 봉황이 날아가는 형국이라 전하며 수락마을은 마귀할미 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것을 표현하여 수락이라 하였는데 또 한편으로는 무지개라고 한다. 상수락마을은 산으로 둘러있는 산간마을로 장흥군 유치면과의 경계에서 얼마 멀지 않으며 장흥 쪽에는 수락마을, 골짝을 따라 광덕산 아래쪽을 지나 하수락과 이어져 있으며 고기(高基) 마을은 산 중턱에 위치한 마을로 상고기 마을은 폐촌 되고 하고기 마을만 남았는데 하고기 마을의 명칭이 변하여 현재는 하곡(下谷) 마을이라 한다.

▶ 마을의 형성
하곡마을은 봉학동과 하수락마을 가운데에 자리하는데 동·서·남쪽은 선왕산(仙旺山, 413.5m)의 등성이가 마을 뒤에까지 이어져 있고 북쪽은 나주 다도면에 있는 국사봉이 내를 경계로 바로 마을 앞까지 뻗어있다. 봉학동마을은 동쪽과 서쪽은 내를 따라 나주군과 경계지이며 열려있고 남쪽은 선왕산(仙旺山, 413.5m)의 등성이가 마을 뒤에까지 이어져 있고 북쪽은 나주 다도면에 있는 국사봉이 내를 경계로 바로 마을 앞까지 뻗어있다.

▶ 우리 손성수 이장은 말이여~
‘마을에 내 인생을 바쳤다’는 손성수 이장은 4개 마을 23가구 주민의 손발이 되어 마을을 지키고 있는 도암면에서 부지런하기로 소문난 19년 차 베테랑 이장이다. 산촌생태마을을 운영하고, 옥수수, 태양초 고추, 쌀 등 청정지역의 순수한 농산물 생산에도 열정을 더하고 있다.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한 전통식품을 만들어 농가소득과 전통계승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또한 생태마을 입구에 농기구 전시장을 만들어 기계화로 잊혀가는 농기구들을 준비해 아이들의 교육의 장으로 만들었다.

▶ 마을의 자랑...
2006년 산촌 생태마을로 지정되어 옥수수 따기, 고추 따기, 고구마 캐기 등 체험학습과 민박, 가족행사 등 즐거운 휴식의 장소로 외지인들의 반가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993년부터 이어오고 있는 부녀회의 전통식품 만들기는 부녀회 단합과 봉사활동을 통해 불우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 19년째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을 부녀회에서 힘을 모아 만든 메주, 된장, 고추장, 청국장, 집장은 전통의 맛을 간직한 건강한 자연의 선물로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들어 ‘운주골’이라는 이름으로 주문판매를 통해 전국의 식탁을 누비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수익금은 마을자금으로 관리되어 봉사활동을 통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 손성수 이장의 바람은...
수락폭포에서 수바위, 마귀 할머니 폭포까지 등산로가 정비되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산촌생태마을의 활성화로 마을에 활기가 넘치고 있다. 산촌생태마을과 부녀회의 전통식품 사업이 잘되어 봉사활동 많이 하고, 주민 화합이 자랑이며 행복이라고 말하는 손성수 이장은 주민이 건강하고 화합하며 즐겁게 사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손성수 이장은 19년 동안 마을 일을 돌아보면 주민을 위해 봉사했다는 것이 흐뭇하다고 한다. 산을 따라 길게 늘어선 마을의 거리가 4km라는 봉하리 마을은 화순 관내에서 제일 큰 마을이라고 한다. 19년 정성의 전통식품 사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가족같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내일처럼 돕고 사는 행복한 마을이 되기를 기원한다.

전통의 맛을 간직한 건강한 자연의 선물
메주, 된장, 고추장, 청국장, 집장
(메주는 예약판매만 가능)
☎주문전화: 010-8200-0967)

손성수 이장: 010-3758-0967

▲ 도암면 봉하리 마을풍경

▲ 봉하리 산촌마을 대장군

▲ 봉하리 산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