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순안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네 번째 청풍면 백운리 이장을 만나 보았다.

▶ 백운리를 찾아서...
청정골 이라는 이름이 마침맞게 어울리는 마을 백운리는 청풍면 소재지에서 차로 10분 남짓 거리에 있다. 진입도로에 이차선 확장공사가 한창인 백운리 가는 길은 비포장으로 연결되어있어 초행길의 길손의 마음을 졸이게 하였다. 아름다운 경치의 청정골 백운마을은 하루 네 번 버스가 들오는 산간 마을 이다. 높은 고갯길을 넘고 넘어 등룡저수지가 보이고 건너편 산 아래 반가운 백운 마을이 고단한 비포장길의 여정을 멈추게 한다.

▶ 백운(白雲, 배온)마을의 유래...
백운리(白雲里)의 지명은 백운(白雲)마을의 이름을 따서 불렀으며 백운리는 백운마을, 복룡촌 마을 등 2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백운마을은 처음에는 배온 마을이라 불렀는데 마을 뒤에 용재(龍峙)가 있고 마을 앞에는 등룡재가 있어 용이 흰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형국이라 하여 마을 이름을 백운리라 하였다고 전한다. 또, 마을이 자라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라고 전해온다. 마을 앞 안산에 큰 바위 무덤(악바우)이 있는데 이 바위가 보이면 마을에 흉한 일이 생긴다 하여 예부터 이 산에 나무를 심고 산림을 보호하고 가꾸어 왔으며 가뭄이 들면 화학산에 올라가 기우제를 지냈다.

▶ 마을의 형성
백운마을은 동, 서, 북쪽으로 산등성이가 감싸고 있으며 남쪽은 약간의 평지를 갖고 있으며 남쪽도 산에 둘려 있다. 마을 뒤 북쪽으로 용재(龍峙)가 있고 남쪽으로는 등룡재(登龍峙)가 있으며 서쪽으로는 접팔재가 있다. 동쪽으로는 등룡저수지가 있고 그 아래로 복룡촌이 자리 잡고 있다. 서쪽으로는 접팔재 너머로 도암면과 춘양면이 있으며, 남쪽으로는 청룡리 양촌, 대촌마을이 있고, 북쪽으로는 대비리 대비동이 있다. 구한말에 70여 호가 거주하였으며 마을에서 도암면 우치리로 넘어가는 고개에 8마리의 나비형국이 있다 하여 접팔재 라고 부르는 고개가 있다.

▶ 우리 김순안 이장은 말이여~
바쁜 농사일과 마을 일에 힘들어도 주민들의 손발이 되어 활동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삶의 재미로 알고 열심히 부지런한 걸음을 재촉하는 김순안 이장은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성격이다. 꽃다운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을 따라 강진에서 첩첩산중으로 시집와 40여 년의 해가 바뀌었다고 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이웃이 생겨 낯설던 백운마을이 정든 고향으로 삶의 터전이 되었다. 지난번 휩쓸고 간 태풍의 영향으로 백운마을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비닐하우스가 망가지고, 마을창고 지붕이 훼손되고, 과수원의 낙과 피해, 벼의 백수 피해 등 수확기를 앞둔 농작물의 피해로 김순안 이장은 주민들을 대신해 피해신고를 하는 등 피해복구를 위해 분주하게 현장을 누비고 다닌다. 섬세한 성격에 넉넉한 인심 정겨운 웃음보여주는 고운 얼굴의 김순안 이장은 날마다 농사일과 마을 일로 부지런한 하루를 보낸다.

▶ 마을의 자랑...
생태마을 체험장 공사가 한창인 백운마을은 친환경 더덕재배로 ‘산촌생태마을’로 확정되었다. “큰 사업을 유치하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잘 운영해야 하는 책임감에 걱정이 앞선다.”는 김순안 이장은 사업계획을 잘 만들어 모범적인 생태마을을 운영하겠다는 열정을 펼친다. 명절 선물준비로 더덕 수확이 한창인 백운마을은 군에서 택배비를 지원해주고 있고, 좋은 품질의 더덕을 생산하여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판로개척의 어려움은 없다. 김순안 이장은 주민들과 협의하여 생태마을 운영의 좌표를 설정하고 우수운영마을 견학을 다니며 운영방법을 배우고 있다. 더덕재배의 가장 큰 걱정은 연작으로 인한 더덕수확량 감소가 있어 개토작업을 통해 연작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주민들이 단합이 잘되고 공동작업 등 이장의 생각을 잘 따라주어 고맙다고 한다.

▶ 김순안 이장의 바람은...
고추, 더덕, 도라지를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백운마을은 밭작물의 주산지로 밭으로 들어가는 농로포장이 안되어 농사짓기에 불편함이 많다고 한다. 두메산골 이다 보니 경작면적이 좁아 수확량이 적어 새로운 대체 작물로 더덕과 도라지를 재배해 고소득의 꿈을 키우고 있지만 포장되지 않은 농로는 수확한 작물을 운반하는데 큰 장애물이라고 한다. 또한, 공사 중인 마을진입로가 내년 3월 완공예정이지만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다가올 겨울에 통행에 불편이 따를까 걱정이 앞선다. 산으로 둘러싸인 두메산골 백운마을은 멧돼지의 피해 또한 심각하다. 수확기 작물피해는 물론 민가까지 내려와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멧돼지의 퇴치가 중요한 과제라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백운마을 주민은 화학산의 맑은 기운을 담은 친환경단지로 논농사에서 밭농사까지 건강한 농산물을 재배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으로 힘든 농사일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해마다 해돋이 행사와 5월 철쭉축제 등을 통해 백운마을에 새로운 희망의 기운들이 샘솟는다. 저수지 건너 공사가 한창인 생태마을체험장의 완공으로 산골 마을에 활기가 넘치는 날들이 이어지기를 소망해본다.


김순안 이장: 010-8372-9712

▲ 청풍면 백운리

▲ 마을풍경

▲ 마을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