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각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아흔세 번째 동복면 유천리 오재각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동복면 유천리를 찾아서...
천천히 걷기를 테마로 슬로시티가 주목을 받는 요즘 느릿느릿 발길 닿는 대로 자신만의 새로운 추억의 길을 만들어 걷는 것도 좋을 듯하다. 유천마을의 좁은 골목길 담장에 피어난 봉숭아, 능소화 돌담 위로 뻗은 호박넝쿨 등 그사이를 유유자적 누비고 걷다 보면 또 다른 추억을 만드는 재미가 생겨난다. 뜨거운 햇살 아래 계절의 변화가 아쉬움으로 묻어나지만 다가올 계절에 대한 새로운 설렘이 함께 공존한다. 졸졸 흐르는 골 깊은 계곡물이 마을 중앙을 흘러가며 유천저수지를 향한다.

▶ 유천마을 (楡川, 검천, 檢川, 유치, 楡峙)마을의 유래...
유천리(楡川里)의 지명은 유치(楡峙) 마을의 지명에서 유(楡)자를 취하고 검천(檢川)마을의 지명에서 천(川)자를 취하여 유천리라 하였다. 유천리는 검천마을, 유치마을로 나뉘어 있다가 6.25 전후로 유치마을 폐촌 되고 검천마을만 남았는데 이후 검천마을을 유천마을로 부르게 되었다. 검천마을의 뜻은 검칭이라고 보통 부르는데 냇물에 검은 물이 흘러 검은 내라 하였고 유치마을의 뜻은 마을 터에서 동쪽 순천 용문으로 넘어가는 고개가 누룩재로 보아 이 마을이 누룩재(느릅재)마을로 불렸다.

▶ 마을의 형성
유천마을은 동쪽으로는 운알치(운알재)에서 누룩재까지 능선이 북에서 남으로 뻗어 승주군과 경계를 이루며 서쪽은 명화봉(明火峰)을 경계로 독상리와 구분되며 촛대봉(燭臺峰)을 경계로 칠정리와 나뉘어 있다. 남쪽은 모후산 골짝으로 용이 춤추는 형국이라 전해지는 용문재가 위치하며 북쪽으로는 유천제 저수지가 있다. 평야는 남에서 북으로 흐르는 유천천 주변을 따라 약간 형성되었다. 국도 제22호선이 북쪽편에서 동서로 이어져 있는데 운알재 터널을 넘어 주암면과 연결되며 최근 동복터널이 개통되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 우리 오재각 이장은 말이여~
모후산의 원천이며 높은 고개를 넘으면 유마사로 연결되는 유천마을은 한때 300여 호의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을 정도로 크고 기름진 옥토였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삼복권역으로 인삼, 복청, 물천어를 지키고 있는 마을이다. 오재각 이장은 20여 년 전 유천리 주민의 절반 이상이 타지로 이주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다시 새로운 기운을 받아 예전 마을 모습을 다시 찾기 위해 물천어 복원과 한약초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주암댐공사로 생태계가 파괴되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는 유천마을은 인삼, 물천어, 복청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주민이 열정을 쌓고 있다. 녹색농촌체험마을을 만들어 물천어 체험 인삼, 복청따기 등 체험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마을의 활력을 충전하고 있는 오재각 이장은 물천어 복원을 시작으로 마을을 활성화시켜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새롭게 태어나 주민의 삶에 활력을 주고 예전 유천마을의 모습을 다시 찾기를 소망하고 있다.

▶ 유천마을의 자랑...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어디선가 익숙한 상큼한 향기가 주위를 맴 돈다. 마을 어르신의 설명으로 살펴보니 마을 앞 밭에서 자라는 당귀의 향기가 주인공이다. 공기 좋고 물이 좋아 인심 또한 푸짐한 경치 좋은 유천마을은 작약 당귀 인삼 등 한약초 재배와 태양초 고추 재배로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유천마을은 청정지역으로 친환경 웰빙작목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자연발효숙성 퇴비만을 사용하여 한약초 재배를 하고 있다. 작약, 당귀, 황금, 마, 생강 등을 재배하며 최상의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오재각 이장의 바람은...
마을안길 복개공사가 가장 시급하다는 오재각 이장은 마을이 광산촌 개발구역으로 묶여있어 불편함이 많다고 한다. 새마을 운동 때 곡괭이로 파서 만들었던 좁은 마을 안길은 경운기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게 만들어져있고, 길 가운데로 관통해 흘러가는 물길이 주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어 안길 복개공사가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마을주변 테마공원조성사업이 올해 말까지 공사가 끝날 예정이었는데 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주민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테마가 무엇인지, 공사가 미뤄진 이유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주민은 답답하기만 하다며 속 시원하게 내막을 알고 싶다고 한다.

▶ 마을을 나서며
마을 앞 유천저수지가 넓게 자리하고 있어 평화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유천마을은 유천저수지가 만들어져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다고 한다. 마을이 유천저수지 상류에 자리해 지하수가 고갈되어 식수가 부족하고 농사에 필요한 농업용수 또한 부족하여 기름진 옥토가 천수답으로 변하는 등 물 부족으로 인해 마을에 많은 불편함이 생겨 주민이 타지로 이주하는 등 피해가 많아 넓고 깊은 유천저수지만큼 주민의 마음에 큰 상처가 생겼다. 그러나 불평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현명한 주민들은 한약초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유천마을에 웰빙한약초 재배를 시작으로 건강한 새로운 희망을 키우고 있다.

오재각 이장: 016-718-2540

▲ 마을 표지석

▲ 동복 유천리 마을

▲ 마을 풍경

▲ 마을회관에 모인 어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