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소방서 방호구조과 소방장 최진

계속되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무더위에 물놀이 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물놀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귀중한 생명을 잃는 등 안타까운 사건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익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익사라 하면 물속에서만 발생한다고 잘못 알고 있다. 익사는 크게 젖은 익사와 마른익사로 나눠지게 된다.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것이 젖은 익사이다. 그럼 마른익사란 무엇이며, 어떻게 예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여름철에 들뜬 마음으로 찾은 수영장 및 계곡 등을 찾은 아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새 물을 먹는 경우가 많다.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 이렇다 할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지만 사실 이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마른익사’가 바로 그것이다. 물에 빠진 즉시 호흡곤란을 겪는 ‘젖은 익사’와 달리 ‘마른익사’는 적은 양의 물이 뱃속에 들어가 뒤늦게 물 밖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증상을 말한다. 폐에 고인 물이 서서히 호흡작용을 방해해 결국 산소부족으로 인한 뇌기능 저하와 호흡마비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마른익사의 전조증상은 다음과 같다.
1. 수영 후 찾아오는 호흡곤란과 기침
2. 급격한 피로감
3. 평소와는 다른 이상행동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 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어 물에 빠진 뒤 의식을 잃었다가 되찾은 사람일지라도 꼭 병원을 찾아 6시간 동안 관찰해야 한다.

즐거운 휴가를 위해, 모두의 건강을 위해 작은 일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세심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