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 간 사람들이 애호한 음료로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차(茶)는 종류만도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며 인체를 따뜻하게 하고 원기를 회복시키며 활력을 주고 긴장을 이완시키는 등 건강상의 이점 또한 갖고 있다. 올해 3월 '천지연(天地連)'이란 이름으로 문을 연 '세계 차(茶)문화박물관'은 오흥덕 원장이 청춘과 맞바꾸며 수집해온 1,100여 점의 유물(遺物)과 1,600여 종의 향 그윽한 차(茶)가 만나 화순이 전통문화의 보고로 거듭날 수 있는 화순의 명소로 탄생했다.

문화유적지 연계한 문화전시회 개발
오흥덕 원장 삶의 이야기가 우러나는 천지연(天地連)은 '아름다운 숲'으로 유명한 화순 동복면 연둔리 숲과 동복천의 차경 또한 갖추고 있다. 오지호 화백 미술관과 풍류시인 김삿갓의 종명지, 한천농악의 맥이 흐르는 풍류와 낭만과 삶의 애환이 공존하는 동복면에 희망찬 여명을 밝히고 있다.
천지연(天地連)은 전 세계의 다양한 차와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개관 석 달 만에 누적 관람객 5,000여 명을 돌파하는 등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나무잎을 말린 것부터 발효시킨 것까지 차의 종류 또한 다양하고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 제작 시기에 따라 차의 맛과 효능도 천차만별이다. 전 세계의 차를 직접 시음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돼 있어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다례를 배울 수 있다. 오흥덕 원장은 문화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주변의 문화유적지 등과 연계한 문화전시회를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진품
전시품 하나하나에 생명을 불어넣어 소통의 공간으로 꾸며진 전시실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진귀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오흥덕 원장이 20년 넘게 세계 각지를 다니며 발품을 팔아 모은 유물로 청화백자와 향로, 민화 등 통일신라시대부터 고려시대, 조선시대까지 한국의 유물과 함께 중국 청나라 유물 등이 주를 이룬다. 고려 불화, 고려 다완, 조선 초 탱화인 수월관음도, 청나라 최고의 황금기를 이룬 건륭제(1711~1799)의 진영(眞影), 150여 년 전 忠과 孝에 기틀을 둔 일본 에도시대 싯포야키(우리나라 말로 칠보)항아리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문가의 고증을 거친 진품들로 역사적 가치 또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차마고도 달라이 라마 사원에 있던 청동 달항아리와 세계에서 하나뿐인 61kg의 50년 된 ‘공다공차’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오흥덕 원장의 희로애락이 담긴 청춘의 산물들은 수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온 것으로 방문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의식과 혼을 담아 차 한 잔도 멋스럽게
차(茶)는 “소통, 나눔, 소리”라며 여유로움을 바탕으로 찻잔을 비우고 마음을 내려놓고 희로애락을 우려내는 오흥덕 원장의 차(茶) 이야기가 계속된다. 15년 전 중국 항주에서 스승을 만나 차의 향에 취해 차를 공부하게 되었다. 찻잔 속에서 벗을 찾고 소통, 나눔, 배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우려낸다. 차는 마음과 혼과 정이 담긴 오흥덕 원장의 자존심이며 애정과 추억이다. 서로의 추억이야기로 향기를 담고 가는 곳으로 하나하나 채우고 비워 차와 함께 마음을 우려내고 있다. 의식과 혼을 멋스럽게 담아낸 차 한 잔에 우리의 멋과 숨결을 느끼며 눈으로 즐기며 향으로 느낄 수 있는 오흥덕 원장의 소중한 삶의 조각들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곳곳에서 느껴지는 멋스러움 흩어지듯 자리한 모든 것이 마냥 신기하다.

기다림과 도약과 비상…차 한 잔에 혼을 담아
천지연(天地連)은 하늘과 땅과 사람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추구한다. 향기로운 차 한 잔에 사연과 사연이 만나 소통으로 승화되는 곳, 물 끓이는 시간은 무언의 기다림, 찻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비우고 빈 잔에 욕심을 내려놓는 오흥덕 원장의 차는 끓이는 물부터 특별하다. 황토물동이의 지장수에 옥과 은을 넣어 맑고 건강한 물을 떠 담는다. 퇴수기를 옆에 두고 담고 버리는 순환의 이치를 일깨우며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화로 위 세 개의 주전자는 기다림과 도약과 비상을 상징하며 각각 금속과 도자기 은으로 만들어졌다. 차 한 잔에 혼을 담아낸다는 오흥덕 원장은 완벽을 추구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아 부끄러움도 있지만 많은 이들이 찾아와 마음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며 추억을 쌓아가는 모습에 감동과 뿌듯함을 느끼며 그들의 이야기로 삶의 활력을 다시 끓이고 있다.

추억의 시작-오감 충족
천지연에 들어서는 순간 새로운 추억이 시작된다. 내가 어디에 있던 그곳이 명당이며 내게 무엇이 있던 필요에 의한 활용이며 가진 것이 없다면 비움의 미학도 공존할 수 있다. 수천 년의 역사를 향기로 채우고 있는 천지연은 문화는 전통과 인간의 조화이며 남녀노소 즐기고, 마시고, 먹고, 보고, 느끼는 오감이 모두 충족되어야 조화가 이루어진다고 강조한다. 천지연에 청춘의 모든 것을 풀어놓은 오흥덕 원장은 차(茶) 속에 인생의 역경과 삶의 깊이가 담겨있다. 마음을 열어 다독여 줄 이만 있다면 세상을 다 가진 것과 같다는 그의 눈가에 고단했던 삶의 여정을 타고 촉촉한 이슬이 흐른다.

문화는 흐름이다. 빠름을 강조하는 현대인들의 취향에 맞춰 말차를 응용해 새롭게 개발한 즉석 차를 담아내는 오흥덕 원장은 박물관이란 문화를 홍보하는 곳이고 문화에 눈을 뜨게 하는 곳으로 문화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차에 대한 정의를 바로 세우는 연구를 하고 있다. 천지연(天地連)은 다도를 제대로 알리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육적인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오흥덕 원장은 세계문화유산 교류협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우리 화순의 보배로운 소중한 인연이 되었다. 오흥덕 원장의 청춘의 누수(淚水) 천지연(天地連)은 세상과 화순과 문화를 이어주는 오작교이다.


차문화박물관: 061-373-6678
원장 오흥덕: 011-722-0072
찾아오는길: 화순군 동복면 연동길 75번지

▲ 내방객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성들여 차를 내주는 오흥덕 원장

▲ 각종 차 및 다기를 판매하는 천지연 로비

▲ 1층 전시공간

▲ 2층 전시공간

▲ 각종 차 및 유물 전시실

▲ 찜질방 편의시설

▲ 단체손님 방문시 차에 대한 강의 세미나실

▲ 그네를 타며 시원한 바람을 즐길수 있는 방갈로

▲ 천지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