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0년 전통을 이어온 화순의 위대한 유산 능주 향교

620년 역사와 함께해온 아름드리 은행나무 가지마다 유구한 세월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능주향교(전교 문병운)는 한옥의 아름다운 곡선 지붕과, 층을 이루며 늘어선 담장에서 전통의 멋이 보인다. 능주향교는 현재 외삼문 앞 우측에 목사골답게 능주면 전역에 흩어져 있던 역대 목사의 공덕비나 불망비(목사 趙思忠 영세불망비: 영조49(계사, 1773) 정시(庭試) 丙科)등을 모아 비역(碑域)을 조성하여 뜻을 섬기며 능주면 유적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철종 6년(1855) 이후에 관직에 있던 관리들의 기록이 잘 보관
능주향교(전교 문병운)는 훌륭한 유학자를 제사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과 교화를 위하여 나라에서 지은 교육기관으로 조선 태조 원년(1392)에 창건되었다. 선조 30년(1597)에 이르러 정유재란의 병화로 소실되어 선조 33년(1600) 능성현령 하응도가 증건 하였다. 광해 3년(1611) 동국 오현의 문묘 종사가 결정되어 전국의 향교에 이들의 위패를 봉안하게 되어 능주향교에서는 오현의 위패를 봉안할 동무와 서무를 건립하였으며 향교 규모를 점차 확충하였다.
조선 시대에는 국가로부터 토지, 노비, 책 등을 지급 받아 학생들을 가르쳤으나, 갑오개혁(1894) 이후에 교육적 기능은 없어지고 봄·가을에 제사만 지낸다. 특히 능주향교는 철종 6년(1855) 이후에 관직에 있던 관리들의 기록이 잘 보관되어 있다. 능주향교는 경사진 곳에 있어 뒤쪽 높은 곳에 대성전과 동무·서무가 제사 공간을 형성하고, 앞쪽에는 명륜당과 동재·서재가 배움의 공간을 형성하여 전학 후 묘의 배치를 이루고 있다. 오현(공자, 맹자, 안자, 증자, 자사)과 공문십철(공자의 제자 중 뛰어난 열 명의 제자)과 송조육현(송나라 유명한 여섯 명의 현자)과 조광조를 비롯한 이황, 이율곡 등 39위를 대성전에 모시고 있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된 능주향교는 대성전을 비롯하여 동무, 서무, 외삼문, 중문, 내삼문, 그리고 명륜당과 동재, 서재, 사마재 등이 있다. 대성전의 건물규모를 보면 정면 5칸, 측면 2칸 반의 전퇴를 둔 맞배지붕이며 명륜당은 정면 7칸 측면 2칸의 큰 단층 강당으로 내부는 양 단칸으로 온돌방을 배치하고 중앙으로는 우물마루를 깐 대청으로 꾸몄다. 교생의 정원은 90명이며 향교에 지급되는 교전, 노비도 그 규모가 대단하였다.
현의 경우 명륜당 5칸, 대성전 3칸을 유지하나 목사골 능주향교는 명륜당 7칸, 대성전 5칸으로 전국 234개 향교 중에서도 3번째 안에 들어가는 명문 향교로서 명성을 이어 문학을 연구하고 도덕을 가르치고 있다.

맹모삼천지교 화순포럼 개최, 여름방학을 이용한 청소년 예절교실
한 달에 한 번 정기 간담회를 열고 있는 능주향교는 윤리도덕을 강학하는 기관으로 유림들이 모여 맞절로 반가움과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넓은 도량으로 마음을 터놓는 유림들의 화합의 장이며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또, 유교문화의 자취가 깊이 새겨있는 충절의 고장 화순에서 맹모삼천지교 화순포럼을 개최한다. 21세기 생활철학이며 인생의 좌표를 제시하기 위해 6월 30일 전국의 유림들을 초대해 화순 하니움 적벽실에서 화순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였다. 전남 27개 향교와 전국의 향교에서 천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맹모삼천지교의 정신을 기리고 실천과 교육의 장을 마련한다.
전통의 맥을 잇기 위해 노력하는 능주향교는 교육기관의 기능을 살려 여름방학을 이용한 청소년 예절교실을 연다. 한자교육과 예절교육 조광조 적려유허지 순례, 봉사활동 등으로 알차게 구성하였다.

모범향교를 만들기 위해 홍기평 성균관 부관장과 문병윤 전교, 서상연 유도회장과 유림들이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는 믿음으로 서로 협조하며 모범향교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광주·전남 29개 향교 중 유일하게 노인 일자리창출사업을 처음으로 시도하여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교육형 일자리 사업으로 20명의 유림들이 마을을 다니며 공수법, 절법과 차례상, 전통제례, 묘제, 시제 상차림, 진설, 제사상, 진행절차 등을 교육 중이다. 교육 자료를 만들어 체계적인 교육으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영원한 전통의 맥이 흐르는 능주향교는 낡은 기둥, 봇장, 도리 등의 보수를 위해 명륜당 중수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향교 진입로를 전통의 멋을 살린 전통 길 복원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처마 끝의 낙숫물도 흐르는 길이 있듯 사람도 가야 하는 길이 있다. 효와 문화를 정착시켜 윤리와 도덕이 살아있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 능주향교 유림 모두가 힘을 합쳐 지역사회에 향교의 뜻을 전파하고 있다. 유림의 기본은 언어의 예, 의복의 예, 질서의 예, 슬기의 예를 다하는 것이라는 능주향교(문병운 전교)는 배움을 실천하고 베풀어 사회의 등불이 되고 있다.

맹모삼천지교 화순포럼: 6월 30일 하니움 적벽실
청소년 예절학교: 7월23~8월 2일 (15일간) 능주향교 충효당

▲ 예와 도를 가르치는 충효당

▲ 좌측부터 김양금 여성유도회장, 홍기평 성균관부관장(전 전교), 문병윤(현 전교), 염규삼(전 전교)

▲ 서로 맞절로써 예를 다하는 향교 유림

▲ 옛선조들께 예를 다해 제를 모시는 사당

▲ 능주향교의 모든 제반사항을 관리하는 서상연 유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