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평 성균관 부관장

옛말에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고 했다. 환경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진다는 점을 이 말에서 실감나게 전하고 있다.

맹모삼천지교란 이야기가 있다. 맹자는 어릴 때 부촌의 묘지 근처에서 살면서 밤낮으로 장례 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맹자가 흙으로 무덤을 만들고 곡하는 모습을 흉내 내는 것이였다. 이 모습을 본 맹자의 어머니는 그제야 주변 환경이 교육에 좋지 않는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고 성안으로 이사를 했다. 새로 이사 간 집 근처에는 큰 시장이 있었다. 자연히 맹자는 매일 물건을 사고팔며 실랑이를 벌이는 상인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고 이번에는 친구들과 장사치 흉내를 내며 노는 것이였다. 아들의 모습을 본 맹모는 걱정 때문에 밥을 먹을 수도, 잠을 잘 수 없는 지경까지 오고 나서야 “여기도 결코 좋은 곳은 못되는구나!”하며 이번에는 서당 근처로 이사를 하였다. 집 주변은 너무나 조용해 매일 낭랑한 글 읽는 소리가 들여왔고, 맹자는 글공부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맹자의 어머니는 한시름 놓은 얼굴로 말하며 “여기가 바로 우리가 살 곳이구나!”라며 모자는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아도 됐다.

이 이야기가 알리고자 하는 것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교육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널리 시사하고 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의심 없이 그리고 여과 없이 받아들이는 성격이 강하고, 더욱이 요즘 같은 다양한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에서는 더더욱 교육환경의 중요성이 강조 되고 있다.

또한 자녀들의 가르침에 있어 ‘성실성 교육’으로 참인간의 형성을 위하여 시도하였다는 신사임당을 보면, 성실이라는 말은 한마디로 참이요, 거짓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를 속이지 않는 동시에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 ‘성실성 교육’이다. 신사임당은 자제들의 교육에 있어 “학문을 닦는데 정성으로 하지 않으면 그 학문이 그릇된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마음을 진실히 하고, 성실히 하여 성심으로 학문에 향하라.”고 하면서 애써 공부하는 것도 성실에 있다고 했다. 또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그 생각과 느낌을 바르게 말로 나타내고, 그 행동을 참되고 정성스럽게 갖는 일이 가장 높은 덕이라.”라고 하였고, “마음이 성실하지 못하면 모든 일이 거짓이므로 일을 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한마음이 진실로 성실해야 만사를 이룰 수 있는 것이다.”라고 자제들에게 가르쳤다.

자식 사랑은 새나 짐승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우리 유교에서 말하는 자식 사랑은 자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교육을 받아야 할 나이에 자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교육환경이다. 맹모삼천지교는 자식의 교육에 적합한 환경을 찾아 나서는 어머니의 지극한 사랑과 지혜를 그리고 있으며, 또한 신사임당의 성실성 교육은 성실하고 바른 마음이 참인간을 형성하는데 꼭 필요하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렇듯 자식 교육에 대한 어머니의 적극적인 의지와 진실성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이 차지하는 비중은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커졌다. 맹모삼천지교와 신사임당 이야기는 자식사랑에 필요한 덕목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본 칼럼이 변화된 사회에 새로운 맹모상을 창출하는 장이 되기를 바라며, 여성의 힘은 약하지만 어머니의 힘은 위대하다는 명언을 되새기며 자식사랑이 꼭 어머니에게만 국한돼 있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들에게도 깨달음의 창이 되길 바란다.

홍기평 성균관 부관장 H.P: 010-4621-5858

<컬럼 필진>
1. 김창호 화순리조트 대표, 2. 장종운 법률구조공단소장, 3. 송윤선 다문화센터장, 4. 박세철 교육복지연대회장, 5. 문종안 새누리당 전국상임위원, 6. 송태평 축협조합장, 7. 홍기평 성균관부관장, 8. 윤평순 농협군지부장, 9. 임대원 효원통증의학과의원, 10. 최종채 문화관광해설사, 11.이다경 청소년상담지원센터장, 12. 심은 떡명장

차기 컬럼자: 임대원 효원통증의학과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