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대 총선에서 돈을 주고 폭력배를 동원해 상대후보의 유세를 방해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을 한 배기운 국회의원 당선자 선거운동원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총선 유세가 한창이던 지난달 5일 나주 영산포 풍물시장에서 무소속 최인기 후보 유세장에 또 다른 후보 측 차량이 세워져 있고 40대 남성 두 명이 어슬렁거렸다. 41살 김모 씨 등 5명은 선거운동 기간 내내 상대 후보의 유세장을 쫓아다니며 연설 장소를 차량 등으로 미리 선점해 지지자들이 몰리는 것을 막았다.

이들은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배기운 국회의원 당선인의 선거 조직팀장인 이모씨로부터 80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이 같은 방해공작을 펼쳐온 혐의를 받고 있다.

폭력배 출신인 이들은 다른 후보의 유세장에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등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대가로 총 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았다.

전남경찰청 하권삼 지능범죄수사대장은 "약속한 금품을 빨리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선거운동 기간 중 당선인의 선거사무소로 찾아가 협박하고 재물을 손괴한 혐의"라고 발표했다.

경찰은 배기운 당선인 선거사무소 조직팀장이었던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배기운 당선자는 KBS뉴스에 나온 발언에서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경찰의 발표는 너무합니다."라고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씨로부터 800만원을 받고 불법으로 선거운동을 한 김씨 등 5명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현금 98만원을 압수하고 입건했다. 또한, 경찰은 배기운 당선인도 소환해 연루의혹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소식을 언론매체에서 접한 지역민들은 적지 않은 충격을 나타냈다. 화순에서 근무하는 윤 모씨는 “지금이 자유당 시절도 아닌데 폭력배를 동원해서 상대후보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고 반문하면서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