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량지

▲세량지
CNN이 뽑은 50대 경관 중 24위…이국적 풍광을 빚어
한국 관광공사가 선정한 100대 경관에 뽑혀 CNN이 뽑은 50대 경관 중 24위에 오른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세량지. 세량제(細良堤)라고도 한다.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하여 1969년 준공되었다. 봄기운이 시작되면서 저수량 5만 4천t의 농업용수와 50m 제방 위에서 펼쳐지는 사진작가들의 작품 만들기 전쟁이 시작됐다. 봄이면 연분홍빛으로 피어나는 산벚꽃과 초록의 나무들이 수면에 그대로 투영되는데, 햇살이 비칠 무렵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어우러져 이국적 풍광을 빚어낸다. 몰려는 관광객에 비해 제방이 50M로 협소하여 운무 사진과 반영사진을 찍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가을이면 단풍으로 물든 산과 어울려 경관이 아름답다. 이 때문에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출사지(出寫地)로 알려졌다.
앵남에서 칠구재 방향으로 오른쪽에 세량리로 나가는 출구가 있고, 마을에서 저수지까지는 작은 농로로 이어져 있다. 진입로가 좁아 멀찌감치 차를 주차하고 걸어서 10분 정도 올라가야 한다. 작은 천막 아래 커피 파는 곳이 있다. 세량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쓴다고 한다.

▲ 물염정

▲ 물염정
방랑시인 김삿갓이 아름다움에 반한 곳
가파른 언덕 위에 도도하게 자리한 물염정. 확 트인 절경이 마음을 열어준다.
정자 아래에 김삿갓으로 알려진 김병연의 시비가 있다.
이서면 창랑리에 있는 '물염정(勿染亭)'은 사화와 당쟁의 시대를 살다간 선비가 당시의 정치현실을 개탄하면서 조용히 속됨 없이 은거하려고, 세상 어느 것에도 물들지 않고 티끌 하나 없이 살고 싶어 세운 정자다. 화순적벽의 한 축을 이루는 '창랑적벽'이 바라보이는 곳에 있는 물염정은 방랑시인 '김삿갓'으로 알려진 난고 김병연이 그 아름다움에 반해 자주 찾아 시를 읆었다고 하여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물염정에 오르면 지붕을 받치고 있는 기둥들 중 유독 한 기둥에 눈이 간다. 전혀 다듬어지지 않고 울퉁불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는 게으른 목수가 대충 기둥을 세운 거라고 생각하기도 하겠지만, 사실은 1966년 물염정을 중수하면서 마을 사람들이 물염정의 풍류를 살리기 위해 마을에서 자라던 배롱나무 중 가장 크고 멋진 나무를 내어준 것이라고 한다.

▲임대정

▲임대정
자연과 풍류를 즐기는 작은 정원
조선 시대 선비들이 자연과 풍류를 즐기기 위해 조성한 별서가 화순군 남면 사평1리에 있다. 오랜 세월 선비정신을 지켜온 임대정 원림은 2012.04.10 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임대정 원림은 조선조 철종 때 문과에 급제하여 병조참판을 지낸 사애(沙厓) 민주현(閔冑顯.1808～1882)이 1862년에 초가를 짓고 원림을 조성, 여생을 지낸 곳이다. 소박한 임대정의 모습은 지친 몸을 누이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로 편안하다. 임대정은 바위 언덕 위에 자리하며 길에서 계류를 끼고 왼쪽으로 돌아 언덕에 다다르면 평탄한 마당에 정자와 작은 방지(方池)가 있고 대나무 숲과 어우러져 작은 정원의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방지 뒤편에는 대나무 숲이 덮여 있어서 정원의 소쇄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정자에서는 멀리 사평천과 그 너머 광활한 평야가 보이고 절벽 아래에는 두 개의 큰 연못이 보인다. 주위에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어 여름에 장관을 이룬다.

▲환산정(環山亭)

▲환산정(環山亭)
산 깊숙이 숨어있는 작은 섬 환산정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35호로 지정된 환산정(環山亭)
전남 화순군 동면 서성리에 있는 ‘문화류씨 배천공파 화순종중’의 소유로 17세기에 세워진 환산정은 산 깊숙이 숨어있는 곳이다. 백천공 류함 선생이 병자호란 당시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무릎을 꿇었다는 소식을 듣고 은거하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물빛과 하늘빛이 어우러진 환산정은 물 위에 비친 반영의 아름다움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이름 그대로 환상적이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봄날의 여유를 만끽하며 환산정에 들러보자. 좁은 길을 따라 봄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활기가 이어진다. 잔잔한 물살 위로 춤추듯 어우러지는 환산정의 반영에 마음도 따라 춤춘다. 저수지 안에 위치해 있어 호수 위의 작은 정원처럼 보이며 산수가 뛰어나고 앞쪽에 펼쳐진 서암산의 적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환산정 현판이 창방에 걸려 있으며 안쪽 창방이나 보에 원운 등 많은 편액(15개)이 걸려 있는 건물로 조선 시대 화순 정자의 전형을 충실하게 보여주는 건물이다. 환산정 앞에는 정면 측면 1칸의 맞배지붕인 정문이 있고 환산정과 그 옆에 200년 된 아름드리 소나무가 환산정의 고요함을 지키고 있고 벚꽃, 돌계단이 너무나 잘 어울린다.
주변 찻집에 들러 차 한 잔의 여유까지…더운 날 다시 찾아가 호수의 시원한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물과 바람과 나무와 사람이 함께 어울어지는 곳, 문화와 전통을 함께 지키고 만들어 가는 곳 전남 화순군이 바로 그곳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