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 명장

음식이 귀했던 시절 잔칫날 많은 사람들이 나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떡이 으뜸이었다. 우리 민족의 삶속에 밀접한 먹을거리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화려한 발전을 해온 전통 음식이며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처럼 꽃을 먹는 화전에서부터 건강과 복을 빌며 층층이 쌓아올린 무지개떡 등 떡에 부여하는 수많은 의미는, 가난하고 힘든 시절 삶의 희망을 함께 나누며 후손의 번창을 꿈꿔왔다.

‘행복 심은 우리 떡’이라는 브랜드로 우리 떡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향토음식 연구에 열정을 쌓고 있는 심은 명장의 떡 사랑이야기를 들어보자. 배고픔을 모르며 음식의 홍수 속에 살아가는 21세기는 떡보다 빵이 익숙한 시대이다. 우리 민족이 떡을 먹기 시작한 것은 원시 농경 시대로 추측되고 관혼상제의 의식, 명절, 아기의 백일이나 돌, 생일·회갑, 등 잔치에는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음식이다. 수험생 떡하니 붙으라는 간절한 소망의 떡, 시집가는 새색시의 이바지 떡 등 다양한 염원을 담은 떡에는 의미도 많았다. 계절에 따라서 특색이 있는 견과류·나물·꽃잎 등을 곁들여 떡의 풍미를 더했다.

화순 지역특산물 파프리카 가래떡
‘떡은 고마운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담은 정식(情食), 자연의 건강한 생명으로 빚은 건식(健食), 장인의 정성으로 빚은 예식(禮食)이다.’ 파프리카를 이용한 부꾸미 등 특별한 창작 작품으로 2007년 제1회 떡 명장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심은 명장은 화순 향토음식연구에 관심을 갖고 평소 지역의 특산물을 전통음식에 융화시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역의 특산물인 파프리카로 형형색색의 가래떡을 만들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것은 전통 가래떡에 색을 더한 발상의 전환으로 우리 떡의 화려한 부활을 세상에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파프리카를 갈아 넣은 오색의 가래떡으로 만든 새해 아침 떡국은 눈과 입이 즐거운 나이 한 살의 희망을 예약한다. 심은 명장은 화순 만연산의 해돋이 행사 방문객에게 파프리카 삼색 떡국을 제공해 관광객들에게 우리떡의 소중함과 화순의 특산품 파프리카를 알리기도 했다. 심은 명장은 “우리 떡을 알리는 일이 보람되고 또 인정받는 것이 뿌듯하기도 하지만 전통을 지키기 위해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자연재료를 그대로 갈아 넣은 심은 명장의 떡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작품이다. 인스턴트음식에 익숙한 현대인의 입맛에 전통의 맛을 알리기 위해 연구하는 심은 명장의 떡은 방부제가 첨가되지 않아 빨리 상하는 것이 단점이지만 몸에 좋은 것만을 엄선하여 떡을 만든다.

부지런함이 만들어내는 추진력으로 전통을 잇는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 믿기에는 어려울 만큼 한편의 예술작품을 보는 느낌의 폐백과 이바지 음식은 드리는 분의 마음과 받는 분의 품격을 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떡에 대한 열정을 끝없는 탐구 정신으로 채워간 심은 명장의 추진력으로 전통음식 지도사, 한식조리사 과정 등을 수료했으며 호텔조리학과에 진학해 전문 지식을 쌓았다. 명장의 솜씨로 빚은 떡의 고운 자태는 물론 떡 위에 올려진 고명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멋을 담고 있다. 명장이라는 이름을 달기까지 끊임없는 노력으로 전통 떡을 연구하고 새로운 작품개발에 몰두하며 오랜 기다림과 노력 끝에 오른 떡 명장은,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시험하듯 떡집 운영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와 지식을 전달하고자 학생들과 어른들을 대상으로 강의 및 교육을 하며, 신지식인상을 받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을 새롭게 계승하려는 심은 명장의 노력은 후진양성으로 이어져 떡 만들기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순천대학교와 송원대 산학협력업체로 지정되어 학생들의 교육도 직접 담당하고 있다.

자연 그대로, 전통방식 그대로 직접 떡을 만든다
노란 색감이 곱고 보드랍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 단호박 설기, 뽕잎 가루를 첨가하여 촉촉하고 부드럽게 하나하나 손으로 빚은 뽕잎 갠떡, 쫄깃쫄깃 참기름 향이 가득한 절편, 쑥인절미, 청결하고 포근포근한 쑥설기, 대추를 우려 색을 낸 약밥 등 70여 가지의 떡을 만들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재료를 넣어 자연의 색을 떡에 배어 나오게 만들고 있으며 파프리카 오색 떡국도 맛, 빛깔, 영양 면에서 성공을 이루었다며 자신감이 넘쳤다. 심은 명장의 떡은 재료의 질감을 최대한 살려 쫄깃하고 한입 베어 물었을 때 입안 가득 달콤함과 고소함이 퍼진다. 맛있는 소문을 듣고 전국에서 고객들이 주문하고 있으며 고객과의 신용을 지키기 위해 심은 명장은 새벽 두시부터 일어나 전통방식 그대로 직접 떡을 만들고 있다. 조용한 새벽에 시작해야 여유롭게 떡에 집중할 수 있다며 떡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자신 있다고 한다.

행복 심은 우리 떡…나눔의 미학
“가장 행복한 시간은 지금 이 시간이다. 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무엇인가 한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아있음에 행복하다.” “행복 심은 우리 떡”으로 즐거운 마음을 남에게 베풀 수 있어 행복하다는 심은 명장은 “떡은 나누어 먹고, 손으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떡의 특성인 나눔의 미학을 살려 넉넉하게 만들어 노인당, 불우이웃 등에 떡을 나누는 봉사를 하는 심은 명장은 ‘일하는 것에 감사하고 즐거울 뿐이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긍정적인 생각과 공부하는 자세가 심은 명장의 떡이 맛있는 이유이다. 나만의 노력, 나만의 실습 등으로 쌀, 밀가루, 콩, 쑥, 뽕잎 등 재료의 공식을 알고 있어야 하며, 재료에 대한 연구 손의 감각, 질감, 촉감, 식감 등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방부제 떡에 대한 자부심과 나만의 과학과 노하우가 있어야 하며, 파프리카를 이용한 오색, 한약초를 이용한 열 가지 색으로 떡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심은 명장의 고급 떡과 한과들은 자연을 담은 건강 음식이라고 말한다.

명장이 되기까지 수많은 대회에 참가하여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 50여 차례의 수상의 영광을 안았으며, 궁중음식을 수료한 심은 명장은 향토음식 연구회 초대회장으로 화순의 특산물인 파프리카, 뽕잎, 한약초 등을 떡에 접목해 청정화순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남다른 열정으로 ‘파프리카 고추장과 매실청 더덕장아찌’를 개발해 특허권도 가지고 있다.

▲ 폐백상

▲ 파프리카 부끄미

▲ 제1대 떡 명장 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