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제구 이장

본지에서는 공무원은 아니지만 지역의 최 일선에서 지역주민과 자치 단체의 중계 역할을 하며 마을의 사소한 일부터 주민 숙원사업까지, 생활 속 어려움을 찾아 해결하기 위해 오늘도 조용히 노력하고 있는 이장들의 노고를 알리고 그 마을의 자랑과 어려움을 들어보고자 우리 동네 이장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일흔 한 번째 청풍면 차리2구 구제구 이장을 만나 보았다. <편집자 주>

▶ 청풍면 차리 2구를 찾아서...
청풍면의 시작점부터 면 소재지를 품고 있는 마을로 청풍면의 모든 관공서가 밀집된 규모가 큰 마을이다. 소하천을 따라 평지에 형성된 마을로 현대적인 건물의 마을회관이 인상적이다. 봄비가 내리는 오늘도 회관 가득 어르신들이 모여 즐거운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 하촌, 양촌마을 (下村, 陽村, 平地, 큰몰) 마을의 유래...
차리(車里)의 지명은 원래 수렛골 이라 불렀는데 한자음으로 수레 차(車)자를 따서 차동이라 하였다. 차리는 상촌, 우평지, 당산촌, 잿들이(이상 1리), 하촌(평지), 양촌(양지쪽) 마을(이상 2리)의 6개 자연마을로 구성되어 있다. 하촌마을은 원래 들에 형성된 마을로 평지에 있어 평지(平地)라 불렀다. 양촌마을은 마을이 햇빛이 잘 비치는 양지에 있으므로 평지마을에서 양지쪽이라 불렀는데 양지쪽을 한자 화하여 양촌(陽村)이라 하였다. 1급수 농업용수 등룡저수지(1965년 축조), 금석암터(굴등산), 화양정(華陽亭) 서당터가 있고 마을을 세분하면 우데미, 아래데미로 구분된다.

▶ 마을의 형성
차리마을은 청풍면의 소재지 마을로 북쪽과 남쪽은 산으로 막혀있고 동쪽은 비교적 너른 평야가 형성되어 있고 서쪽은 약간의 평지가 형성되어 있다. 마을의 방향은 동쪽 또는 남쪽을 향하여 자리 잡고 있다. 이천서씨와 영광정씨가 최초로 입향 하였으며 그 후 여흥민씨, 청도김씨가 입향하였다고 한다. 1715년경 제주양씨, 1750년경 청도김씨, 1815년경 광산김씨, 1820년경 하동정씨, 1865년경 밀양박씨가 입향하여 마을을 이루었다. 동쪽으로는 신리 해동촌마을, 서쪽으로는 상촌마을, 남쪽으로는 신리 신기마을, 북쪽으로 대비리 대비동마을이 있다. 지방도 제839호선이 마을 앞을 남북으로 경유하며 외곽도로도 개설되었다.
▶ 우리 구제구 이장은 말이여~
광주 양동시장에서 15년 동안 생선장사를 했고, 고향으로 귀농한지 15년된 구제구 이장은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다 보니 고향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 3년째 마을 일을 맏고 있는 구제구 이장은 2만 7천여 평에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마을의 부지런한 심부름꾼으로 주민의 뜨거운 애정을 받고 있다. 100여 가구의 규모가 큰 마을이다 보니 사소한 마을일 하나에도 쉼 없이 바쁜 발걸음을 재촉한다. 마을의 용수로 공사와 도로확장공사, 농로진입 다리 공사 등이 활발히 준비 중이고 마을 앞 농경지가 친환경 무농약단지로 선정되었다. 주민이 고령화되어 무인헬기로 친환경 약제를 공동방제하고 있고 주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장이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주어 항상 감사하다고 말한다.

▶ 차리마을의 자랑...
한때 300호가 넘은 주민이 살았으나 현재 100호 2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차리마을은 평균연령 70세 이상의 전형적인 농촌풍경을 갖고 있다. 매년 정월 대보름행사로 집집마다 다니며 농악을 하며 마을기금을 조성하고 있으며 노인회 청년회 부녀회 농악회 등 마을주민의 단합이 잘되어 타에 모범이 되고 있다. 적십자회비, 불우이웃돕기 성금 등을 주민 개인이 갹출하지 않고 청년회, 농악회, 부녀회 등에서 서로 돌아가며 기부하고 있어 마을의 단합을 자랑한다.

▶ 구제구 이장의 바람은...
마을 구성원의 노령화로 홀로 지내는 어르신이 많은데 마을 회관이 주민의 사랑방으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한다. 구제구 이장은 마을주민 모두가 평탄하게 지내는 일이 가장 큰 목표이며 주민 한 분 한 분 가족 같은 마음으로 연로한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란다며 이장을 믿고 잘 따라주는 주민께 감사와 사랑을 배운다며 마을발전을 위해 더욱 봉사하고 싶다는 마음을 이야기한다.

▶ 마을을 나서며
문두식 장군, 민용태 교수 등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화순출신 유명 인사들의 고향인 차리마을은 주민 서로가 부대끼며 정을 키워가고 있다. 객지에서 바쁘게 살다가 귀농하여 농사일 하다 보니 고향에 많은 정이 들었다는 구제구 이장과 어르신들의 건강과 마을의 단합이 영원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