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 실시되는 19대 총선 후보등록이 끝났다. 새누리당 문종안 후보, 민주당 배기운 후보, 진보당 전종덕 후보, 무소속 최인기 후보 등 총 4명의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총선이 15일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화순지역에서 총선 분위기는 이상할 만큼 의외로 차분하다. 물론 정식선거가 시작되어 각종 선거차량과 홍보들이 난무하면 분위기가 고조되겠지만 선거일을 15일 남겨둔 시점의 주민들은 굉장히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화순지역 유권자들은 총선을 차분하게 관망하면서 지역의 일꾼을 뽑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이 흑색선전 비방 등 네거티브 방식에서 벗어나 공약과 정책으로 유권자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특히 학연, 혈연, 지연 등 후보자와의 1차적인 관계를 중시하던 과거의 판단 기준에서 벗어나 공약을 살펴보고 일꾼을 뽑자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 유권자들과는 달리 화순.나주 총선 후보자들은 건전한 정책선거보다는 상호비방과 흠집내기 성명서 등을 남발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여론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무소속 최인기 후보와 그 뒤를 추격하고 있는 배기운 후보는 치열함을 넘어 진흙탕 공방을 이어가고 있고, 여기에 진보당의 전종덕 후보도 최인기 후보에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는 정책선거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오는 것에 대해 지역의 모 정당인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최인기 후보에 대한 견제 방법으로 흠집내기가 나온 것 아니겠나?”고 반문하면서 “치명적이고 확실한 결격사유를 제시할 때 유권자들에게 전달되는 것이지, 어설픈 네거티브 전략은 오히려 부메랑이 될 수 있다.” 고 견해를 밝혔다.

상호비방보다는 정책의 차별화를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문종안 후보와 전종덕 후보를 제외하고는 정책적 비전과 지역발전의 차별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문종안 후보와 전종덕 후보는 교육문제와 농촌문제 등을 중심으로 화순과 나주의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문종안 후보는 예비후보를 등록한 이래 단 한번도 타 후보를 비난하거나 흠집 내지 않고 지역민을 상대로 자신의 철학과 정책을 홍보하면서 모범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TA에 따른 농촌문제, 도·농 격차가 심각한 교육문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문제, 화순발전을 위한 장기적 전략 마련 등 산적한 현안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실천가능한 구체적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는 별로 없다. 구체적 정책이 선거판의 중심 의제가 되지 못하면 이미지 정치가 나타날 수 있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공약을 제대로 검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후보자들은 상호비방이나 흠집 내기보다는 국정공약과 지역공약을 내놓고 메니페스토 정책선거로 전환해야 한다. 구태정치는 물론이고 구태선거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네거티브 전략이 실상 표로 연결되지 않고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주장 많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문종안 후보는 “후보자들은 국가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공약을 내걸고 승부를 해야 하며, 유권자들도 특정 정당보다는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지지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며 “언론이 후보들의 공약 검증을 통해 유권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