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중 생약조합장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는 자연요법과 민간요법은 우리에게 건강의 지혜가 되어 well-being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나라 약초 활성화의 중심에 김행중 조합장이 있다. 한약초가 화순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생산에서 가공·유통·판매에 이르기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행중 조합장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보자.

38년전 처음 약초 재배를 시작했다. 판로를 몰라 상인들에게 약초를 헐값에 팔아서 손해를 많이 보았다. 노력한 만큼의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허탈감이 밀려온 김행중 조합장은 농가가 상인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재배 할 수 있을 것인가 고심 끝에 직접 판로를 개척해보자 결심했다.

단순 1차 가공품은 부가가치가 없어 2차 가공품으로 알약·드링크·환 등 생산을 위해 화순읍 내평리에 가공공장을 계획준비 중이고 농식품부와 보건복지부를 직접 찾아다니며 제도적으로 미흡한 문제들을 보완하고 있다.

농가에 약초 재배를 장려하다 보니 과잉생산이 문제 되었고 1년에 5번 정도 교육을 통해 차츰 바로 잡아 가고 있다. 재배에서 생산·유통 등 농민들도 자기가 재배한 약초가 어떻게 유통되는지 알아야 과잉생산을 막고 기획생산 할 수 있도록 하여 적정량을 생산하도록 유도 할 수 있었다. 또한 화순을 작약의 주산지로 전문화 하기위해 작약에 대해 지리적 표시를 신청을 했다.

약초재배로 부농의 꿈을 만들어가는 농가들이 많아졌다. 1,100여 농가가 계약하여 약초 재배부터 생물입고, 세척·가공·규격포장으로 소비자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일반 소비자도 많이 있지만 병·의원 등 의료기관과 인삼공사·건강보조식품회사·화장품회사·사료공장 등 우리 약재를 선호한다. 약초의 효능은 기력보강 외에도 항생제 대체 약재로써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38년간 뚝심하나로 농민들과 고락을 함께하며 가장 어려웠던 때는 1995년 싼값에 개방된 중국산 약재에 밀려 7~8년간 침체기에 접어들었을 때이다. 그러나 지금은 우리 약초가 중국산에 비해 약효가 우월하다는 인식으로 우리 약초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 ‘身土不二’ 우리민족이 수 천년 이어온 우리의 정서와 유전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우리체질에 맞는 우리 약초가 최고다 는 인식이 늘어 FTA등 수입개방에도 안정된 판로가 보장돼 한약 주산지로 서의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고 있다.

깨끗한 자연 속에 자라는 화순 한약재의 인지도 상승으로 타 지역에서 공무원·사회단체·정치인·농민·학생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계층이 견학을 온다. 판매장 견학의 장점은 그들에게 국산 한약재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을 인식시키는 효과도 있다. 또, 중국산 약재와 국산약재의 비교전시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원산지를 속여 파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 약초가 덩달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있다. 판매장에 처음 오는 소비자들은 간혹 의심도 하는데 우리 땅에서 나는 우리 약재라는 것을 알고 나면 확고한 믿음을 갖고 찾아온다. 위변조 안하고 철두철미하게 관리하고 정직하게 판다는 것이 우리 판매장의 자랑이다. 수원에 대리점을 1곳 개장했고 앞으로 대도시마다 1개소씩 설치할 계획이다.

수확시기에 따라 성분함량이 차이가 있고 효과도 절반 정도 떨어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농민들이 약초의 수확을 언제 하는지 몰라서 공들여 생산한 약재가 헐값을 받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고품질의 친환경 유기농 약초생산을 위해 오랜 경륜을 바탕으로 그동안 농가현장을 발로 뛰면서 채득한 경험과 조상의 지혜가 담긴 농법에 과학적 시비 법을 가미하여 좋은 약초 재배 및 이용에 관한 서적을 만들어냈다.

농민들이 가장 큰 재산 이라는 김행중 조합장은 지금도 판로개척을 하고 있고 아직도 공부할 것이 많다며 하루하루가 꿈과 희망의 길이다고 말한다. 농민들의 얼굴가득 웃음을 기대하며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 악천후 속에 피 땀 흘려 재배한 우리의 산약초가 국민 모두에게 소중하게 쓰이고 농민들 수고에 걸맞게 제값을 받고 FTA의 파고를 넘어 명품약초를 탄생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