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발언을 하고 있는 문행주 의원

“연말을 맞아 군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게 돼 송구스럽다.”

문행주 의원은 1일 열린 화순군의회 5분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을 보며 상생과 화합보다는 대립과 불신의 공기가 우리지역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아 착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올 한해 우리 군에서 벌어진 공무원 특채 의혹, 성과상여금 문제, 붓 조형물과 관련된 의혹 등은 화순군의 공직기강을 의심하게 만든다”며 전완준 군수에 대해서도 자신을 비난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 의원에 따르면 11월 9일 하니움 붓 조형물과 관련된 군정질문을 두고 당시에는 잘못된 절차와 행정을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던 전완준 군수가 이틀 뒤인 농업인의 날 이루어진 기념사에서는 자신을 어처구니없는 사람, 파렴치한으로 매도했다는 것.

당시 전 군수가 문 의원의 군정질문 사건을 가리키며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부부싸움을 해도 외부로 알리지 않는 것인데 언론을 동원해 외부로 알린 것은 파렴치한 짓이다”는 말을 했다는 것이 문 의원의 주장이었다.

또 북면 초도순회 시 상수도 설치사업과 관련해 지역구 의원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의회에서 예산을 삭감해 설치해 줄 수 없다며 “이런 의원들은 면민들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선동적인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집행부에서는 상수도 설치사업 예산을 요구하지도 않았으면서 면민들 앞에서 의원들의 실명까지 거론해가며 책임론 운운 했다는 것.

문 의원은 이를 두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다면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며 “더 이상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자신의 기대와는 다르게 가는 화순군정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내비췄다. 제5대 화순군 의원으로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지키고, 나아가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는 화순군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했지만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마저 무시되는 화순군 행정에 비춰 봤을 때 자신의 소박한 노력은 소리 없는 메아리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원로와 지역사회는 더 이상 군정에 참여할 자리를 잃은 지 오래고, 군수의 의회에 대한 무시와 적대시 정책은 여전하며 의회는 무력화되어 협의의 정신이 실종된 지 오래라는 것이 문의원의 주장이었다.

이날 5분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군정을 질타하고 전완준 군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처럼 보였지만 그 보다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의정활동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출이었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의회와 군 집행부간, 또 의회 내에서 무소속 의원으로서 갖는 동료 의원간 소통의 어려움은 문 의원 스스로 가졌던 의원으로서의 초심에 상처를 가져왔을 것이라는 것.

“때로는 거칠고 큰 소리로 군정을 질타하기도 하였고, 나름의 합리적인 대안을 통해 행정의 기본이 지켜지도록 충정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하는 문 의원은 “앞으로 어떠한 어려운 일이 닥쳐도 기죽지 않고 군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당당하게 펴 나갈 것을 약속 한다”는 말로 이날의 5분 발언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