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길모 화순교육장

최근 9살 여아를 성폭행(흔히 나영이 사건으로 부르고 있음)한 범인에게 법원이 선고한 형량에 대해 많은 국민들의 분노가 채 식기도 전에 경북 포항의 초등학교 선생님이 인터넷에 은지 사건이라고 올린 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데 그 내용을 이렇습니다.

“올해 12살인 은지는 8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뜬 뒤 지적장애인 엄마, 남동생과 함께 포항 인근의 외딴 시골마을에서 살고 있는데 2006년부터 2년 동안 동네 아저씨, 중·고 남학생 등 5~6명에게 지속적인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중 40대 버스 운전기사는 은지와 은지 엄마를 동시에 성폭행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을 더 절망에 빠뜨린 것은 동네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한 제자 은지(가명)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제대로 된 도움을 찾기가 힘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절망에 빠진 당사자와 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교육이 더 절실하고 효과가 크다 할 것입니다. 이에 화순 교육가족은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교육하고 있습니다.

첫째, 학교별로 1년 동안의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전반(실시 시기, 내용, 방법 등)에 대한 세부실시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고, 이행 여부를 장학지도 및 학교평가, 정기감사 시에 확인하고 있으며 둘째, 교직원,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연 2회 이상의 교육 및 성교육 시수 10시간 이상 확보를 명시하여 이수토록 하고 셋째, 교직원 중 자체 성희롱 예방교육 전문교사를 지정․운영하며 넷째, 수학여행, 수련회, 체육활동 등 단체활동 시에는 사전에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사후 평가항목에도 반영하여 사전․사후 교육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군청, 경찰서 등 관계 기관과 유기적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안전하고 행복한 화순 만들기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피해 학생 보호를 위해서는 화순교육청 Wee 센터가 중심이 되어 성폭력 피해를 신고 받거나 이에 관한 상담에 즉시 응하고, 피해로 인하여 정상적인 가정생활 및 사회생활이 어렵거나 기타 사정으로 긴급히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을 병원 또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로 데려다 주며 가해자에 대한 고소와 피해배상 청구 등 사법처리 절차에 관하여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11월 2일 화순교육청에서는 전완준 화순군수, 안병호 화순경찰서장, 류철환 농협화순지부장, 13개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성폭력 없는 행복한 화순 만들기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홍보하는 캠페인을 실시하였습니다. 이는 화순 지역 청소년들이 밝고 힘차게,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는 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함께 약속하는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존경하는 화순군민 여러분! 내 자녀를 보살피고 아끼는 마음으로 주변의 청소년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게 된다면 성희롱․성폭력이 발붙이지 못하고, 각종 탈선 행동이 대폭 줄게 될 것이며 우리의 자녀를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살펴 주는 상부상조의 미덕이 발휘된다면 얼마다 행복하겠습니까?

행복한 화순이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지역민, 각급 기관과 손을 맞잡고 열과 성을 다하여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