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행주 군의원

24일 열린 화순군의회 제163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는 하니움 붓 조형물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나게 했다. 이날 재무과와 문화관광과의 주요업무 추진실적 보고에서 최근 뜨거운 감자로 급 부상해 내려올줄 모르고 있는 하니움 붓 조형물과 관련된 질문이 쏟아진 것.

이날 문행주 의원의 붓 조형물과 관련된 질문에서 권석주 재무과장은 “사업의 진행 과정에서 절차 상의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한 반면 임근기 부군수는 “물품 가격이 최종 확정되고 나서 계약서를 쓰는 것 아니냐”며 지금까지의 붓 조형물에 대한 절차에 문제 없다고 주장해 집행부간 입맞추기도 제대로 안되있음을 보여줘 주위를 아연 실색케했다.

계약 없는 사업은 전무후무한 일
문행주 의원은 재무과의 업무보고에 이은 군정 질문에서 “하니움 붓 조형물이 9월 18일 준공된 후 해당 작가에 대한 대금 결재가 끝난 11월 13일 전까지 상호간 계약서도 없었음은 물론 검수·준공 절차 등도 무시된 채 하니움에 서있었다”고 밝혔다.

4억 4천여만원에 달하는 조형물을 세우면서 군민의 의견이나 기본적인 계약서도 없이 일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문 의원의 설명이었다. 이어 “조형물에 대해서는 협상가격을 먼저 정한 후 해당업체나 작가가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거치는 등의 절차가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행위가 일체 무시되었다”며 “11월 13일 작성한 계약서는 끼워 맞추기식 행정의 결과물이다”고 강조했다.

또 논란이 계속 진행 중에 있는 하니움 붓 조형물건과 관련해 해당 부서인 재무과가 계약서 작성에서 대금 결재까지 원스톱으로 신속하게 처리해버린 점을 두고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오는지 알 수 없다”며 “군정을 감시하는 의원으로서 자괴감이 든다”고 밝혔다.

재무과에서는 11월 12일 해당 사업의 주무부서인 문화관광과로부터 의뢰를 받아 다음날인 13일 계약서 작성과 함께 작가에게 대금 지출까지의 과정을 하루만에 진행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석주 재무과장은 “사업 계약의 경우 공사, 용역, 물품 등 세가지로 분류된다”며 “조형물의 경우 물품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계약이 늦어진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물품은 최종 완성된 후 가격 산정이 이루어 져야 구입의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조형물 또한 감정기관의 평가가 선행되어야 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권 과장의 설명인 것.

계약서 작성에서 대금 지급까지 하루만에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서류상의 하자가 없었고 작가로부터 빨리 결재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 그렇게 된것일 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계속되는 추궁에 사업진행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 했지만 뒤이어 이루어진 임근기 부군수의 붓 조형물 관련 답변은 이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가격 산정 후의 계약서 작성이 맞다는 입장을 보인 것. 이같은 집행부간의 의견 차이는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것인지 또 사업 진행 과정 중 어떤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에 대해 의혹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주무부서 과장으로서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다면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잘못이 있었는지 명확한 해명도 없이 단순히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는 차원의 자세를 보인 것은 누가 보아도 논란의 소지가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임 부군수 또한 군정 전반에 관해 효과적으로 아우르지 못하고 책임소재를 둘러싼 채 우왕좌왕하는 군 집행부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정형찬 의원은 계약서 없이 사업이 진행된 것과 관련해 “타시도에서는 볼 수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다”며 “추후 책임 소재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해 잘못이 있는 사람은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