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양상․형식․크기 등이 다르다. 붓이라는 오브제를 나 혼자만 쓰라는 법도 없고, 나 혼자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나 발상은 아니다.”

9일 문행주 의원의 “하니움문화체육센터 붓 조형물이 모작이다”라는 발언으로 촉발된 모작시비가 의회에서 특별위원회 구성 논의가 나오는 등 한층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동 조형물 제작자인 경원대 윤영석 교수는 조성태 작가가 화순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 설치한 ‘획을 긋다’라는 작품은 모작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영석 교수는 “조성태 작가가 03년부터 붓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연구와 작품활동을 계속해왔다면 모작이 아니다. 시·서·화 등 전통적인 것은 자연히 붓이 떠오르는 것이다. 붓이라는 오브제를 나 혼자만 쓰라는 법도 없고, 나 혼자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나 발상은 아니다.”라고 하였다.

윤 교수는 20일 기자와 전화인터뷰에서 하니움문화센터 조형물과 자신의 인사동 조형물간의 모작시비에 관해서 입장을 밝혔다. 윤 교수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화순지역의 모 기자로부터 문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고, 최근 10여일 전에 화순군의회 문행주 의원이 의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에 윤 교수는 “‘짝퉁’이라는 동의를 구하는 문행주 의원에게 실제를 보기 전에는 말 할 수 없고,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고 모작이라고 단정한다는 것은 경솔한 일이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윤 교수는 “조성태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자신의 작품은 한자나, 일어(가다카나, 히라카나), 동양권에서는 ○(동그라미)를 표시하는 글자가 없고, ○는 처음과 끝이 같다. 그리고 인사동의 ○과 같다. 우리나라와 인사동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먹이 번지는 효과와 물이 순환되게 되어 있다.”라고 하였다.

한국미술협회 김방희 조각분과위원장은 19일 인사동에서 기자와 만남에서 “제 3자가 단정지어서 평가할 수 없다. 표절과 모작은 함부로 말 할 수 있는 성질이 못된다.”라고 하면서 당사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거나 시비를 가릴 일이지 당사자들 이외의 사람들이 평가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한 김방희 위원장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재료, 크기, 행태나 주제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면서 “조형물은 정답이 없다. 항시 시빗거리가 될 수 있다. 공모전에서도 정답이 없다. 현대미술의 역사는 모방의 역사이다. 비슷한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견해를 밝히면서 “모방이나 표절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했다.

조성태 작가의 08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종합대상 수상은 어떤 가치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공모전이며 모든 장르를 종합하여 대상을 수상한다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미술계를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서양화, 동양화 등 다른 장르의 심사위원들 까지도 조성태 작가를 종합대상으로 적극 추천할 정도로 대상 작품인 ‘황사’는 뛰어난 작품이었다고 평가를 하였다.

김방희 위원장은 “표절작가나 모방작가로 몰리게 되면 예술계를 떠나야 한다. 예술가로서 명예가 걸려 있는 것이다. 그 지역(화순)에서 큰 인물이 나왔는데 모작시비가 일어 안타깝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