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태 작가

9일 문행주 의원의 하니움 붓 조형물에 대한 ‘짝퉁’ 발언으로 촉발된 모작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붓 조형물 작가인 조성태 씨는 10일 화순군청 민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붓 조형물은 작가 자신이 2003년부터 구상하고 제작했던 작품이다.”라고 하면서 03년에 전시했던 도록들을 증거자료로 제시하면서 문행주 의원의 의회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작가는 “하니움에 설치된 ‘획을 긋다’는 2003년 제작 발표됐고 공통된 주제와 컨셉으로 여러 차례 전시를 한 바 있는 작품이다.”라고 하면서 “작가 본인의 순수한 창작물이다.”라고 밝혔다.

9일 문행주 의원이 화순군의회 의정질문에서 07년 서울 인사동에 설치된 경원대 윤 모 교수의 붓 조형물과 유사하다고 작가 본인을 짝퉁작가로 단정지었다는 것이다. 조 작가는 “문행주 의원이 자신에게 작품에 관한 문의를 했다거나 또는 해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군의회에서 공표를 해 대한민국 최고의 영예인 대상 작가로서 명예와 예술가적 자존심이 무너져 대단히 억울하다.”고 했다.

또한 조 작가는 “작가 자신을 키워주고 어머니 품같은 고향에서, 군민을 대표하는 군의원이 정확한 상황이나 이해도 없이 ‘조성태 죽이기’를 하는 것은 너무 서글프고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는 자신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화순군민들 즉 지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준 행위이기 때문에 묵과하지 않고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는 방법을 강구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번 이른바 ‘짝퉁’논란을 바라보는 지역민들의 반응은 허탈해 하고 있다. 짝퉁여부는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인물을 만들고 키워내야 할 지역에서 정확한 검증(조 작가의 소명을 비롯한 객관적 감정)도 이뤄지지 않은 채 유망한 지역출신 작가를 재단해도 되는냐는 것이다. 독에서 엎어진 물은 한번 엎어지면 주워 담지 못하는 것이다.

이웃 동네 장흥의 예를 보면 ‘이청준’이라는 걸출한 소설가를 가지고 전국적인 ‘문학의 동네’로 브랜드를 만들고 장흥을 이청준의 고향, 문학과 소설의 고장으로 전국에 알리면서 장흥인들은 이청준과 동향사람인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을 하는 것이다. 이른바 전국적으로 이청준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가뭄에 단비같은 큰 인물이 나왔다. 대한민국미술대전이 생긴 이래 광주.전남 출신이 대상을 받은 것은 조성태 작가가 두 번째라는 것이다. 체육계에 이용대 선수가 있다면 예술계에 조성태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