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관내 기관장과 여성, 청소년 단체 회원들이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람의 삶에서 행복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행복들 중에서도 사랑하는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친구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것을 보는 것도 큰 행복일 것이다. 거꾸로 아이들이 성폭력과 학교폭력에 노출되어 피해를 당한다면 이처럼 가슴 아프고 분노할 일이 어디 있을까?

우리 화순군 관내 기관장들이 모여 ‘성폭력·학교폭력이 없는 아름다운 화순’ 만들기를 결의했다. 2일 화순교육청에서 전완준 군수, 성길모 교육장, 안병호 서장, 류철환 지부장, 32개 초․중․고 교장, 그리고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모인 것이다.

조두손 사건(일명 나영이 사건)으로 온 나라가 들끓었다. 여론은 냄비처럼 후끈 달아올랐다. KBS보도로 알려진 이 사건은 온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던지며 한국사회는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하지만 들끓었던 여론은 바쁜 국민들의 일상 속으로 이내 사라져버렸다.

냄비처럼 금방 달아올랐다. 이내 식어버리는 여론이 문제의 해결이 아니다. 우리 고장에서는 성폭력·학교폭력이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굳은 의지와 예방을 위한 시스템 마련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기관장을 비롯한 학교장, 여성단체들의 이번 모임은 우리 고장 화순은 성폭력과 학교폭력이 없는 아름다운 화순으로 만들자는 굳은 의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구체적인 예방책 마련이라는 근거와 단초를 마련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날 회의에서 전완준 군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 성폭력·학교폭력을 줄이고 없애나가는데 지역사회 각계각층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노력하자.”며 “학교와 지역사회 각 기관이 공동으로 지속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유지하자.”고 결의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하고 진행했던 화순교육청 송치형 장학사는 “이번 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전완준 군수가 우리 고장 화순에서 성폭력과 학교폭력이 없는 아름다운 화순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송 장학사는 “이번 행사로 인해 관내 모든 학교에 경각심이 전달됐으며 성폭력과 학교폭력을 예방하자는 여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송 장학사는 “각 기관 및 사회단체 실무진들로 구성된 성폭력․학교폭력 예방 실무위원회를 구성하여 구체적인 예방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전완준 군수는 “아동성폭력 예방을 위해선 지속적인 관심과 켐페인이 필요하며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나 한 부모 가정 등 성폭력 범죄에 쉽게 노출될 아동이 늘고 있는 만큼 지역사회가 ‘내 아이처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하면서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지역 예방체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폭력·학교폭력 예방 실무추진위가 구성되면 지역주민과 학교, 경찰 등을 연계하는 실질적인 사회 안전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동안전지킴이집, 배움터 지킴이 등 지역사회 안전망 등을 정비하고 보다 많은 홍보와 예산을 투입하여 활성화하는 것도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국민은행 4거리까지 가두 캠페인을 벌이며 성폭력이 없는 행복한 화순 만들기에 전 군민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