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화순군(군수 전완준) 북면 사무소 2층 회의실. 2009 화순풍류문화큰잔치에서 ‘상여소리’ 민속공연으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북면 주민들과의 ‘뒷이야기’ 간담회장.

이날은 때마침 전완준 군수의 취임 3주년을 맞는 날이어서 군수에게도 감회가 깊은 날이었다.

전완준 군수는 “잊혀져가는 우리의 전통을 훌륭하게 재현한 수작이었다”며 “북면 주민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먼저 정영기 노인회장이 말문을 열었다. “세계 최초로 문화예술공간과 체육관을 한 건물에 지은 하니움 문화스포츠센터는 화순군의 랜드마크로서 손색이 없었다”며 “이런 훌륭한 건물을 구상한 전완준 군수님을 사랑한다”고 감격스런 목소리로 분위기를 띠웠다.

정 회장은 공자님의 고사까지 인용해가며 “고을 원님이 잘 하니까 주민들이 모두 평안하다”며 “과거에도 주민들이 관리(官吏)를 사모하는 뜻에서 감당(甘棠)나무를 특별히 애호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인식 번영회장이 “처음엔 곡소리를 내며 연습하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곤란했었다”며 “나중에 주민들이 전폭적으로 참여하고 면직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줘 완벽한 작품이 될 수 있었다”고 숨겨진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전 군수는 “우리에겐 동네 이웃들이 애사를 당했을 때 늘 함께하는 미풍양속이 있었다”며 “특히 곡 하시는 분들이 어찌나 슬피우시던지 관객들 모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출연진을 격려했다.

나종주 이장단장은 “10월15일 당일 실제로 출상이 있었다”며 “공연이 끝나고 모두 마을로 돌아와 장례를 지냈다”고 말했다.

전 군수는 저도 6살 때 아버님이 돌아가셨는데 나중에 어머님으로부터 “장례식날 짚단위에서 뛰어놀았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상여소리 공연에 출연한 어린아이들을 보고 제 모습이 떠올라 한참을 울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참석한 북면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풍류문화큰잔치 연습을 통해 주민들이 진정으로 화합하고 단결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더구나 대상을 받아 주민들이 대단한 자부심으로 지역발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단합된 마음을 과시했다.

한편 전 군수는 “상여소리 뿐만 아니라 13개 읍․면 출연작 모두가 대상감이었다”며 “대통령상에 도전해 보자”고 북면 주민들을 격려했다.

풍류문화큰잔치 뒷 이야기 좌담회가 끝난 뒤 전 군수는 산약초, 산채 재배농업인과 농정간담회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