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주 숭의고 교장

화순 군민신문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으로 화순군민들과 깊은 인연이 있는 자랑스럽게  성공한 사회 지인들을 찾아서 그동안의 근황과 소식을 군민들과 함께하고 나누고 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헌신 봉사하는 인물들의 생생한 이야기는 고향을 떠나 열심히 살아가는 출향인 들을 비롯한 지역민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새로운 지침서가 되리라 믿는다.<편집자주>
 
반갑습니다. 만 일년 만에야 지면을 통해 만나보게 됩니다. 고향이 화순읍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지요?
오리정도지요. 그러니까 2킬로.

어린 시절 고향에 아련한 향수가 남다르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고향이 가까우니까 자주 고향 친구들이나 동창생들을 만나고 계시나요?
고향친구들 동창들이 그립지요. 근데 고향도 그 옛날 싸립문은 간곳이 없고 친구들도 모두들 살기가 바쁜지 보기가 힘들어 그리움은 더 하지요.

아직도 고향의 생가와 친인척분들이 거주하고 계시지요?
장형도 계시고 고향 사촌 동생들 서너 가족이 둥지를 틀고 그나마 고향을 지키고 있답니다.

조 교장 선생은 집안이 벌죽 하다고 하던데요, 큰 형님이 화순군 의회 부 의장을 지내셨다지요. 조카가 기자로 도의원에 출마까지 하였구요.
예 그렇습니다. 자랑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큰 아들이 서강대를 나와 사법고시에 합격하였고, 며느리가 현직 검사라고 하던 데요. 얼마나 기쁘신가요?
예 기쁘지요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요. 게다가 아들 손자까지 안겨 줘서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

아들이 사법고시에 합격하여 여기저기 축하 현수막이 붙고, 학교에서는 장 한 아버지 표창까지 받게 되었다면서요? 얼마나 자랑스럽고 기쁘실까 생 각이 들어요?
표창은 사양 하구요. 기쁜것은 사실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빛과 그림자는 따르게 마련인데요. 교육계에 들어오시어 참으로 고초를 많이 겪으셨다고 하던데요? 이런 자리에서는 말씀을 해주셔야 꾹꾹 눌러 참아왔던 마음이 풀리기도 해요.
조직생활이 많이 힘들지요, 그렇지만 보람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한때 기독교 학교로 신임교사 기부금 환불사건과 양심선언, 사학재단의 부정비리로 엄청난 고통을 받으신 걸로 압니다. 꼭 남기고 싶은 얘기들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시죠?
정의롭고 의로운 마음을 갖고 몸담은 조직의 일 개인으로 주인에게 항상 고마운 마음을 의리로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폭우로 인한 축대 붕괴사건. 신임교사 기부금 환불사건, 재단과 전교조간의 법정 투쟁 속에 교사의 꽃인 교장까지 승진을 하였는데 퍽이나 감회가 남다르겠어요?
훌륭하신 산배님들도 많으셨는데 미안한 마음입니다,

구 재단을 물러나고, 신임 교사 기부금이 반환되었고 학교재단은 9년8개월 동안 복귀하지 못해 제4차 까지 관선 이사진들이 파견되는 등 고통의 세월을 지났는데요. 그 당시 교육현장을 어떻게 생각 하셨는지요?
시대가 그렇게 꼬이게 만든 것이고, 민주화로 위장한 집단 이기주의가 자신을 속이고 본전생각을 부추겨, 민주화라고 착각을 한 것 같아요. 당시교육현장은 생각조차 하기가 싫습니다. 끔찍합니다.

학원이 무주공산으로 구재단이 물러나고 소위 민주화라는 민주 관선이사진들이 들어와서 엄청난 오해와 응어리진 교육의 현장을 보내셨는데요. 그 당시에 뜻을 같이 한 동지들은 많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 선생님들을 다 기억하고 지금도 가끔 만나고 계신가요 ?
선배인 리경재 선생님, 주영길 선생님, 강경원 선생님 등 다섯 손가락도 안됐지요. 그분들은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습니다.

끝으로 모교의 발전과 고향 발전을 위해 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은?
제일 말씀 드리기 어려운 질문인데요. 모교와 고향을 항상 잊지 않고, 고향을 위해 모교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 되겠지요.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