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기대와 꿈을 안고 지난 4월 출범한 화순농특산물유통(주)(이하 유통회사)은 창립 원년인 올 한해 매출을 60억원으로 정하고 현재까지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와 소비자 유통환경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존 유통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개념의 유통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화순농특산물유통(주)이 농업인들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유통회사가 홍보, 저장, 판매를 전담하는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 가격 보장과 함께 농업인들이 소득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어느 때보다 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유통회사에 거는 기대
농업인은 그동안 생산에서부터 마케팅, 포장, 홍보, 전자상거래 등 혼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했었다. 하지만 이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농업인 자신에게도 이중 삼중의 고통을 안겨줘 열악한 농촌 환경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농업인의 소득을 높여 농촌 환경 개선이라는 밑그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재목으로 유통회사가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향후 농업인들에게 만족할만한 성과를 안겨주고 농촌의 새로운 희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유통회사의 행보에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통회사가 설립 취지에 맞는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했으면 한다. 우리 생산자들도 생산과 판매에 있어 결국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농업인들이 유통부문에서 취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 한계를 유통회사를 통해 넘어 설 수 있으면 좋겠다.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농업인과 유통회사가 함께 고생하고 노력하면 유통회사도 농업인도 모두 성공할 수 있을것이다”라는 한 영농조합법인 대표의 말은 농업인들이 유통회사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잘 말해주고 있었다.

멈추지 않는 유통회사의 노력
지난 4월 9일 경기도 과천시 경마공원에서는 농축수산물 직거래 장터인 ‘경마공원 바로마켓(Baro market)’이 개장했다. 바로마켓은 우수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전국의 풍물, 먹을거리 등 총 108개 부스가 매주 목요일 한 자리에서 어우러지는 최대 규모의 정례화된 직거래 장터로 운영되고 있다.

개장 당일 행사에 참여한 유통회사는 화순군의 우수 농특산물의 홍보와 판매에 열을 올리는 등의 노력을 통해 새송이버섯,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한약재, 찰옥수수, 인진쑥미나리 등을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어 들였다.

경마공원 바로마켓(Baro market)의 화순군 부스

이 행사에서 유통회사 김우식 대표를 비롯한 모든 직원이 행사장에 나와 이른바 남대문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박수를 치고 악을 써대며 판촉을 하는 모습을 연출하였다. 이는 앞으로 유통회사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생존해야 하는데 시장에 전투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기위한 김 대표의 전략 때문이었다.

“시장은 치열하다. 남보다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한다. 목청을 높여서 고객을 끌어 모으고 우리제품을 홍보하고 매출로 이끌어야 한다. 그리고 이익을 창출해야만 의미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마켓을 직원들의 트레이닝과 정신무장의 마당으로 삼고 있다”라는 김 대표의 단말마는 유통회사가 추구하는 정신이 무엇인지 잘 말해주고 있었다.

이와 맞물려 지난 7월에는 세계적으로 이슈화되고 있는 GAP(안전농산물관리)에 따른 체계적인 교육을 복숭아연합회, 도암영농조합법인, 꿀, 녹차 가공식품 관련자 외 20여명을 대상으로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했다. GAP에 따른 교육은 전남대 은종방교수를 초빙하여 전략상 제품교육을 시도하고 소비자 관심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통회사는 향후 식품가공부문의 실험실이 필요한 경우 전남대 실험실을 통해 필요한 실험을 의뢰하고 결과를 공유하는 등 다양한 농업 지원을 전개해 나갈 수 있도록 aT자문위원이자 상품관리 담당인 전남대 은종방교수와 협의해 나갈 예정에 있다.

한편 농업인을 위한 유통회사의 다각적인 활동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 19일 김우식 유통회사 대표를 포함한 3명의 직원들이 ‘제1회 국제농식품 무역사’에 전원 합격한 것은 그 의미가 크게 다가오고 있다. 국제무역 간에 생길 수 있는 수출입처리와 농식품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전문가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게 됨으로써 앞으로 한층 더 발전 할 유통회사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시간에는 <유통회사의 가능성과 과제>편으로 지금까지의 유통회사의 성과와 앞으로의 가능성, 풀어야 할 과제 등을 다루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