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순에 전직 군수의 현직 군수 고소 사건, 사회단체의 군수, 부군수, 과장 고발 사건, 주민의 군의원 고발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화순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반인도 아닌 전직 군수가 현직 군수를 잇따라 검찰에 고소한 사건은 타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진풍경’이라는 지적과 함께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임호경 전 군수가 "전 군수가 '나의 재임 시절 화순군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공직 기강이 흐트러졌었다'는 취지의 말을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며 선거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방검찰청에 고소한데 이어 7월에도 사회단체장 회의에서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전완준 군수를 추가로 고소했다.

임 전 군수는 "전 군수가 지난해 6월 사회단체장 회의에서 나를 비방했고, 지난달엔 군립 청소년 관악 합주단 설치 운영조례 개정안 심의과정에서 '전임 군수가 잘못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특히 사회단체장 회의에서 비방한 점은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전완준 군수 측은 "지난 6월 고소와 관련해 군수가 검찰 조사도 받지 않는 상황에서 추가로 고소한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며 "전임 군수의 현임 군수에 대한 잇따른 고소행위는 지역 갈등과 분열로 비칠 우려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고소를 위한 고소가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내년 지방선거에서 군수 후보로 출마가 유력시 되는 임 전 군수의 사전 선거용 힘겨루기로 풀이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이밖에도 모 사회단체는 지난 7월 화순군의 성과상여금 지급문제로 군수와 부군수, 과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조치 했는가 하면 화순군의원을 상대로 한 주민의 고발 , 모 사회단체의 지역 언론인에 대한 고소, 하니움체육관 감리단에 대한 광주지역 모 언론사 기자의 고소 등 그야말로 화순군이 고소, 고발이 난무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민 A씨는 “말이 안통하면 당연히 법으로 해야겠지만 무턱대고 고소, 고발부터 하는 것은 감정의 골만 더 깊게 만들 뿐이다”며 “이런 일로 화순이 언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해 화순군의 이미지 실추와 그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각종 고소, 고발로 인해 화합을 통한 제2의 화순으로의 도약에 제동이 걸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화순군이 갈등과 분열을 떨쳐내고 화순발전이라는 공공의 목표에 얼마만큼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