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완(56) 화순우체국 우편물류과장

화순우체국 우편물류과 문제완 과장은 지난 15일 행정안전부가 주최한 ‘제12회 공무원문예대전’에서 최우수상인 국무총리 상을 수상했다. 시조부문에 작품 ‘소금’을 출품한 문 씨는 이번 수상으로 문단등단 추천과 함께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

그가 ‘소금’이라는 작품을 쓰게 된 데는 평소 즐겨하던 사진 촬영이 한몫을 했다. 작년 신안문화원에서 개최한 ‘소금사진전’에 출품하기 위해 염전을 찾았던 그는 땀 흘려 일하는 인부들과 눈앞 가득 펼쳐진 소금밭에서 받았던 강렬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지인으로부터 소금 한가마가 배달되었습니다. 앞에 놓인 소금이 저한테 오기까지의 다난했을 과정과 땀 흘리던 인부들의 모습이 오버랩 돼 잔잔한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어쩌면 소금은 심해의 울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작품 ‘소금’ 외에도 4편을 더 출품했었다. 총 5편의 작품 중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겼을 때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던 ‘소금’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자 당황스럽기도 했다는 그는 ‘소금’이라는 작품이 무엇보다 염전의 풍경을 진솔하게 담아내 좋은 평을 받은 것 같다고 말한다.

꿈이 있으면 다 이루어 진다
문제완 과장은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는 부지런한 사람이다. 그만큼 여러 분야의 재주도 많아 글쓰기는 물론 사진 촬영에서도 각종 공모전의 상을 휩쓸며 작가 반열에 올라 있다. 또한 전산팀장을 맡고 있던 시절에는 서광주우체국의 홈페이지를 직접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밖에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도 소지하고 있다.

한번 목표를 정하면 거기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매년 1년 일정의 계획표를 책상위에 붙여 놓고 나태해 질려고 하는 자신을 스스로 채찍질 하며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현재 전남대 평생교육원 문예창작과에 다니며 이상호 교수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는 그는 올해 연말부터는 신춘문예에 도전해볼 생각이라며 포부를 밝힌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올해 1월 화순에 부임한 문제완 과장은 퇴직 후에도 가만히 앉아 놀고 있진 않겠다고 다짐한다. 자신의 일을 찾지 못하고 세월에 묻어간다면 삶의 가치를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는 평소의 지론 때문이다. 그래서 지게차 자격증이나 택시 면허를 따볼까 벌써부터 구상 중에 있다.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는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걱정도 되지만 결국엔 꿈이 있으면 다 이루어지게 마련이더라”고 말하는 50대 후반의 문제완 씨는 지금 이 순간에도 일과 배움을 병행하며 자신의 꿈을 만들어 가고 있다.


<소 금> (시조)


지린(智麟) 문제완(文濟完)


태평양 바다 물결 간절함으로 밀려와
신안 염전 텃밭에서 햇볕 담아 말린 자태
심해의 슬픈 속울음 가슴에다 묻어둔다

곰삭은 오장육부 해풍으로 어루만지고
천일염은 간수 빠진 알갱이로 남겨지면
증발된 작은 영혼은 계보 되어 맴돈다

염부 소원은 육각의 결정체로 피어나고
염원 같은 태양 볕에 잘 익은 바다 물결
우리 집 베란다에서 고운 숨을 쉬고 있다


-제12회 공무원문예대전 최우수상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