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자연과 아이들 어린이집 원장

시대의 흐름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여성의 사회진출의 확대 등으로 인하여 우리 아이들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일찍 보육시설에 다니게 되는 경우가 많은 관계로 가족 보다는 오히려 보육시설의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지내는 시간이 더 많아지게 되었다.

이에 본지에서는 관내의 보육시설을 찾아 각자 다른 시설들의 특성과 교육방침 등을 소개하고 우리 아이들의 생활의 모습을 담는 자리를 마련했다.

마치 비밀의 정원으로 통할 것 같이 생긴 문을 지나자 넓은 뜰이 있는 주택으로 된 자연과 아이들 어린이집(원장 김경희)은 주택가에 위치해 조용하고 아늑하다. 내부 인테리어는 모두 자연향나무와 황토로 이루어져 매우 친환경적이다.

자연과 아이들 어린이집은 김 원장이 직접 독일에서 배운 발도르프 교육을 도입, 자연과 일상의 삶의 통해 아이들이 배워나가며 또한 아이들을 통해 부모와 교사가 함께 배우고 나누며 어른, 아이 모두의 어우러짐으로 성장해 가는 곳이다 그래서 어린이집에는 텔레비전 라디오와 같은 인위적인 이고 상업적인 교육도구가 없다. 대신 선생님들이 직접 원목을 깎아 만든 놀잇감, 부모님이 만든 놀잇감, 부드러운 색을 내면서 빛에 따라 색이 달리 보여지는 여러 사람의 수고로 이루어진 천연색감의 벽, 아이들에 무해한 천연벌집의 밀랍으로 만든 크레파스, 부드러운 양모 등의 친환경소재로 만든 수제인형과 천연 펠트로 만든 인형으로 꾸미는 인형극 등 아이들을 위해 교사, 학부모등 의 수고로 정성을 들여 제공한 환경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원을 들어서자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환경게시판 대신 계절의 느낌을 살린 계절탁자이다. 계절탁자는 부드러운 실크 천과 자연물을 이용 인간중심적이지 않고 그때그때의 계절 그 자체의 느낌을 살린 색과 소품들을 이용 아이들 스스로가 자연을 알아가게 하고 있다.

특히 영아기 때는 한창 활동량이 많고 움직임 그 자체가 중요한 시기인 점을 배려해 아이들이 계절과 날씨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마당과 실내 환경이 마련돼 있다. 실내놀이시설 역시 자연향나무와 원목을 이용하였으며 아이들에게 유해한 페인트와 같은 칠을 전혀 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살린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같은 연령의 아이들끼리만 지내게 하지 않고 혼합연령으로 구성돼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생활을 통해 외동자녀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또래와의 경쟁의식을 지양하고 함께 어울리면서 남과 더불어 생활 할 수 있는 삶의 기본을 배울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시기는 앞으로의 ‘삶의 에너지’인 신체 만들기를 하는 중요한 시기로 먹을거리만큼은 안전한 것을 고려하여 빛고을 생협에서 조달한 친환경 유기농 재료로 급·간식을 준비해 먹을거리의 안정성을 지키고 있다. 특히 요일 마다 항상 일정한 간식을 제공함으로써 반복되는 간식을 통해 아이들이 어렴풋하게 시간의 흐름을 이해 할 수 있어 시간에 대한 친근함과 안정감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김 원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 산책을 하고,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자연과 함께 호흡하고 뛰어 놀 수 있는 장소로 먼 나들이를 간다고 한다. 김 원장은 “체험학습이라고 하여 매번 새로운 곳을 가는 것 보다 영아기 때는 같은 친숙한 장소를 통해 안정감을 주고 같은 장소이지만 그 속에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끝으로 “우리나라 교육은 너무 어른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데 인위적이고 지적인 교육보다는 아이의 내면의 성장을 먼저 존중 해주고 생각하는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일먼저 가정에서의 부모님들의 좋은 본보기와 보살핌이 기본이 되었을 때 비로소 건강하고 행복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올바른 부모의 역할을 강조했다. “영아기 때 아이들은 매우 예민하고 이제 막 감성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환경보다는 따뜻하고 풍요로운 환경, 어른들의 좋은 본보기와 행위 그리고 아이들 스스로의 놀이를 통해 세상을 알아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 했다.
자연과 아이들 어린이집 (061)372-5550

비밀의 정원으로 이어질 것 같은 대문

부드러운 양모 등 친환경소재로 선생님들이 직접 만든 인형

천연벌집의 밀랍으로 만든 크레파스로 칠하면 색이 부드럽다.

아이들에게는 직접조명보다는 은은한 간접조명이 좋다고 한다.

손을 꼭 잡은 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