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들의 의정연수, 의정운영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우리지역뿐 아니라 타 시․도에서도 정기적인 연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지역을 떠나 유명 여행지나 관광지 연수만이 의원들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지도자의 위상을 제고하는 리더십을 만들 수 있는 것일까!

화순군의회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김실 의원을 제외한 9명의 의원들과 의회사무과 직원 9명까지 모두 18명이 11일 제주도로 상반기 의정연수를 떠났다. 담당공무원의 동행, 당연히 필요한 부분이지만 굳이 9명씩이나 동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난국인 상황에서 수행인원이 9명이나 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형국이다.

의원연수는 집행부를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 다방면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의회 운영능력을 키우고 전문지식습득의 기회를 갖기 위함으로 꼭 필요한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연수는 현실을 외면한 연수이다는 비난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심각한 경제난으로 위축된 지역경제를 생각할 때 의원들이 보다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때와 현실을 외면한 의정연수는 지역민들에게 신의를 저버릴 수 있음을 명심하고 한 번 더 지역민심을 살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2박3일 일정동안 화순군의회에서 투숙하는 호텔숙박비만(코너스위트룸, 슈페리어룸) 약300만원, 왕복항공요금 일반석기준으로 약210만원 정도이다. 그렇다면 의정연수비용으로 편성된 700만원의 비용에서 차감한 나머지 비용으로 질적으로 만족할 만한 수준 높은 연수를 받기는 힘들 것이다.

우리 지역의 도곡온천이 유황온천 파동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럴 때 지역의 대표들이 감싸는 마음으로 지역내업체를 이용하는 솔선을 보여 주었다면 업체와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이론적인 연수로 지도자의 위상을 제고하기보다는 지역민과 가까이에서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면서 느껴보는 현실적인 연수를 다른 시․군들은 시도 하고 있다.

목포시의회 같은 경우는 작년 하반기 의정연수를 지역내 호텔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토론회 방식’으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효과를 갖고자 변화하는 노력을 보여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었다. 지역내에서 지역민들과의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 의원들의 의정활동 방향을 지역민들의 시선에 초점을 맞춰 한층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가진 것이다.

환율 폭등과 소비자 물가상승, 임금삭감 등으로 다들 마음의 여유가 없을 시기다. 또한, 지역민 대부분이 농업에 의존하고 있어 한창 바쁠 이 시기에 해외연수가 아닐지라도 이번 의정연수는 관광성 외유논란에 충분히 빠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지방자치의 중심에서 지역민의 대의기관으로써 지방자치성공의 열쇠를 진 신분임을 깨달고, 명예의 전당이 아닌 지역민의 돌파구임을 인식해야 한다. 절제하지 못하는 지방의원의 상은 지역민들이 바라는 올바른 상은 절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