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 양한묵선생 순국비

1919년에 일어났던 3.1운동, 민족대표 33인에 대한 재조명으로 33인중 변절하지 않은사람 한용운, 양전백, 양한묵을 제외한 모두가 3.1 독립운동을 한 이후 특별한 공적이 없거나 친일흔적이 있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에 3.1절을 맞아 화순읍 앵남리에 이장되어 모셔져 있는 지강 양한묵선생에 대해 자세히 알아 보았다.

양한묵선생은 본관은 제주이며, 호는 지강, 별칭으로 자 길중을 썼으며 출생지는 전남 해남이고, 아버지는 상태(相泰)이다. 1894년(고종 31) 탁지부주사가 되어 능주의 세무관으로 근무하였고 1897년(광무 1) 관직에서 물러나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北京] 등지를 돌아보고, 이듬해 일본으로 건너가 국정과 세계 대세를 살펴보았다.

우선 민족 대표에 대해서 간단하게 보자면 각 단체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졌던 민족독립운동은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각 단체를 묶는 대연합전선이 절실하였다. 그중 천도교 ,그리스도교는 1919년 3.1운동의 초기 조직단계에서 민족대연합전선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하였다.

독립선언서의 작성은 천도교 측이 담당하기로 하였고 이에 독립선언서는 천도교 측의 독립선언서 원고 지침에 따라 최남선이 기초하였다. 독립선언서의 인쇄는 천도교 측의 오세창이 총책임을 담당하고, 천도교 직영의 인쇄소인 보성사 사장 이종일이 총실무를 담당했다. 이종일은 보성사의 직공 신영구와 감독 김홍규에게 지시하여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면서 극비리에 2월 27일 독립선언서 2만 1000장을 인쇄하였다.

독립선언서의 배포는 오세창의 총 책임 아래 천도교, 그리스도교, 불교, 학생단 등으로 분담하였고 그 자체가 독립만세시위를 지시하는 기능과 의미를 갖는 것이었다. 따라서 적어도 독립선언서가 사전에 배포된 범위까지는 초기 조직단계의 활동가들에 의하여 3.1운동이 사전 조직화된 범위라고 볼 수 있다.

1911년 천도교 직무도사가 되었으며 이듬해 서울에 교리강습소를 개설하여 교인들을 수련시켰다. 1919년 2월 21일 권동진과 오세창에게서 독립만세운동을 준비중이라는 말을 듣고 이에 찬성하여, 2월 27일 김상규의 집에서 천도교 대표로서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

3월 1일 오후 2시 인사동 태화관에 민족대표로 참석하여 한용운의 간단한 식사를 듣고 만세삼창을 외친 뒤, 출동한 일본경찰에 체포되었다. 일제의 가혹한 취조를 받던 중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사했다. 지강 선생의 유해는 서울 수유리에 안장되었다가 3년후인 1922년 화순읍 앵남리로 이장되어 관리해 오고 있다.
저서로 〈동경연의 東經演義〉·〈무체법경 無體法經〉이 있고,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었다.

양한묵선생은 천도교계통의 민족대표 33인중 유일한 전남 출신의 사람이었다. 분명 광복을 위해 많은 일을 한 인물 이였으며, 33인 중에 유일하게 옥사를 한 인물이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제90주년 3.1절을 맞아 이제껏 많은 인물들에 가려 묻혀져야만 했던 지강 양한묵 선생의 묘역을 찾아 경건한 마음으로 순국선열의 애국애족정신과 값진 희생을 기려 보자.

자료참고
신문- 마이데일리 2005년 2월28일자 민족대표 33인 재조명; STV ‘누가 변절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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