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 화순공장

세계보건기구에서(WHO)에서는 해마다 유행할 독감 바이러스를 발표한다.
녹십자는 이에 따라 지난 18일 독감 백신 생산에 쓰이는 13만5천개의 유정란을 들여와 백신 원액 생산에 들어갔다. 국내에서 백신 자체 생산은 녹십자 화순공장이 처음이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 12번째로 ‘독감 백신 자체 생산국’에 이름을 올리게 됐으며 '지시(GC)501'은 올 하반기부터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녹십자가 2006년부터 화순에 백신 공장을 짓기 시작하여 정부지원금 162억원을 포함해 모두 800억원을 들였으며, 터 규모는 10만㎡에 이른다. 화순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은 2500만 도즈(1도즈는 1회 접종분)에 이른다. 비상시에는 조류 독감 백신까지 생산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백신 생산을 위한 전용 양계장도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독감 백신 달걀은 보통 달걀과는 다르다. 10일 동안 부화과정을 거친 ‘유정란’이여야 하며, 알을 낳는 닭에는 항생제나 백신을 투약해서는 안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채워야 한다.

양계장에서 생산된 유정란은 백신 공장으로 옮겨져 본격적인 생산 공정에 들어간다. 우선 유정란에 독감 바이러스(균주)를 접종하고 이를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 이를 추출하고 희석, 정제하는 과정을 거치면 백신 원액이 만들어진다.

녹십자가 1995년에 독감 백신 생산기술을 개발하였으나 기술 개발 뒤 실제로 독감 백신을 생산하기까지 14년이나 걸린 셈이다. 지난해 10월 독감 백신 시험 생산을 마친 녹십자 쪽은 “독감 백신의 불순물 함유량은 다국적 제약사 제품 평균의 3분의 1에 불과했다”며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내보였다.

이제껏 녹십자를 비롯한 국내 제약업체들은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원료를 수입해 단순 가공한 뒤 판매해 왔다. 하지만 녹십자 독감 백신 생산으로 인해 지난해 기준 약 1천억원에 이르는 독감 백신 수입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화순군 또한 지역민의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독감백신이 만들어 지는 과정

자료사진 제공 : 녹십자